[앵커]
경찰에 잡힌 이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다름 아닌 학교에서 펜타닐을 들이마셨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에도 펜타닐을 끊지 못한 학생도 있습니다. 중독성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최근 한 교사가 교내 순찰을 하다 남학생 화장실에서 수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OO고교 교사 : 상식선에서 남학생 화장실에서 여학생 목소리가 들리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화장실 가장 끝 칸에서는 여학생 1명과 남학생 2명 등 3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 전자담배 피웠다고 말했습니다.
[OO고교 교사 : '전자기기를 내놔라' 전자기기도 없어요. 그럼 전자담배 피웠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교사가 거듭 다그치자 학생들은 펜타닐 패치를 함께 들이마셨다고 실토했습니다.
절반 가량 남은 펜타닐 패치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친구로부터 펜타닐 패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학교 측은 면담 과정에서 이들이 단순 호기심에 1회 흡입을 한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OO고교 교장 : 이거는 정말 큰일이다. 이런, 정말 금지 약물이 이렇게 우리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가…]
다른 학생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 측은 고심 끝에 이들에 대해 퇴학 절차를 밟았습니다.
경찰에 신고도 했습니다.
[OO고교 교장 : 학생들의 건강이나 앞날도 중요하지만 남아 있는 학생들을 지켜야 되는 게 역시 중요하다고…]
금단현상도 심각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청소년들이 일부는 조사를 받는 도중에도 펜타닐을 끊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1차 조사를 받고 난 이후에도 계속 추가적으로 수사 기한 내에서도 계속적으로 범행(흡입)이 이루어지고…]
오늘(20일) 수사 결과 발표 이후 학생들의 수상한 행동을 묻는 교사들의 제보가 경찰에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