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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에 전단지·수수료 '갑질'…BBQ·BHC 20억 과징금

입력 2021-05-20 20:37 수정 2021-05-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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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치킨을 두세번째로 많이 파는 BBQ와 BHC가 가맹점들에 '갑질'을 한 혐의로 20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가맹점주 돈으로 매달 전단지를 만 6천 장을 돌리게 하는가 하면 할인쿠폰을 만들 때 내는 수수료도 떠넘겼습니다. 가맹점들이 모임을 만들어서 이런 본사의 부당 행위를 멈춰달라고 항의하자 계약을 끊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천/제너시스 BBQ 부회장 (2017년) : 필수 구입 품목을 최소화하고 마진을 공개하는 등…]

2017년 치킨값 인상 등으로 논란에 시달리던 BBQ는 가맹점주와 상생하겠다며 9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은 환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협의회를 만들고, 약속을 지키라고 본사에 요구했습니다.

돌아온 건 계약 해지 통보였다고 했습니다.

[양흥모/전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의장 : 갱신 일정 임박하니까 그대로 그냥 해지 통보하고, 자연스럽게 폐점의 수순을… (지금은) 생계유지를 해야 하니까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도 좀 하고…]

공정위는 이런 본사의 행위가 법을 어겼다고 봤습니다.

각 매장에 매달 1만 6000장의 전단지를 강제로 돌리게 한 것 역시 법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양흥모/전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의장 : 그걸 어디 가서 아파트 단지 같은 데 붙이면 경범죄 딱지 날아오거든요. 배달할 때 한 장씩 넣어서 가는 정도인데 (한 달에) 1만 6000마리를 팔 수 있느냐…]

공정위는 치킨 업계 매출 2위를 차지하는 BHC도 적지 않은 갑질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2018년, 가맹점협의회를 만들어 닭고기와 기름의 품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역시 계약 해지 통보가 돌아왔다고 가맹점주들은 주장했습니다.

[진정호/BHC 울산옥동점주 : 다음 날인가 그다음 날인가 제가 해지가 된 거로 (통보를) 받았습니다. ]

가게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선 소송전을 벌여야 했습니다.

모든 가맹점에 카카오톡 기프티콘 같은 E쿠폰을 받도록 강제하면서 여기에 따르는 수수료 8%도 떠넘겼습니다.

공정위는 BBQ에 과징금 15억 3,200만 원, BHC에 5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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