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일) 프로야구에서는 이야기가 담긴 홈런들이 쏟아졌습니다. 찢어진 장갑과 함께 한 이정후 선수의 첫 홈런 또 추신수 선수의 파울은 야구장 외야 장대를 맞히는 장면이 포착돼서 첫 만루 홈런으로 뒤바뀌었습니다.
보도에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키움 9:2 삼성|대구구장 >
평균자책점 1점대로 올시즌 가장 잘 던지는 선발투수로 꼽혔던 삼성 원태인, 그러나 키움 타자들에게 혼쭐이 났습니다.
가장 먼저 괴롭힌 건 키움 포수 박동원이었습니다.
2회부터 타석에 설 때마다 원태인을 고개 숙이게 한 홈런을 세 번 연속으로 터뜨렸습니다.
[박동원/키움 : (죄송합니다만 종교가?) 불교인데 오늘 정말 오신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 부진하다 어느새 3할대 타율을 되찾은 이정후도 불방망이가 터졌습니다.
안타 두 개로 석 점을 더하며 원태인을 흔들더니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2점짜리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장갑이 찢어지고도 쳐낸 홈런, 이정후는 그 장갑이 고마웠는지 입을 맞추며 기뻐했습니다.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는 추신수의 표정이 갑자기 바뀝니다.
KIA에 한점차로 달아난 8회 투아웃 만루, 추신수가 친 공은 처음엔 파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느린 그림을 보니 달랐습니다.
포물선을 그리던 공은 야구장 왼쪽 장대를 살짝 맞고 튕겨져 나갔습니다.
파울은 추신수의 올시즌 첫 만루홈런으로 바뀌었습니다.
KT 강백호는 2개의 안타로 타점 4개를 쌓으며 두산을 주저앉혔고, 타율을 4할 1푼 7리까지 끌어올렸습니다.
LG는 반전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NC를 상대하며 한때 0대5로 뒤져 패하는 줄 알았는데 9회말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말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6대5, 대역전극을 만들었습니다.
이 승리와 함께 LG는 삼성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