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 1급 '남방동사리'

입력 2021-05-19 08:54 수정 2021-05-19 13:44

거제에서만 서식…보호 대책 절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거제에서만 서식…보호 대책 절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남방동사리' [영상=김영춘 대표 제공]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남방동사리' [영상=김영춘 대표 제공]

눈에 띌세라 보호색을 하고 물 맑은 계곡 작은 여울 속에 몸을 숨긴 물고기가 보입니다.

경남 거제 섬 산양천, 구천천 일대에서만 발견되는 동사릿과의 민물고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남방동사리'입니다. 1999년 채병수 박사의 연구로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남방동사리 지킴이' 채병수 박사와 거제자연의 벗 김영춘 대표 [사진=김영춘 대표 제공] '남방동사리 지킴이' 채병수 박사와 거제자연의 벗 김영춘 대표 [사진=김영춘 대표 제공]

남방동사리는 턱에 많은 이빨을 가진 게 특징입니다. 주로 야행성이지만 때로는 낮에 먹이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수변부의 수초대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나 새우류, 수서곤충 등을 잡아먹습니다.

남방동사리가 은빛 빙어를 사냥한 장면이 운 좋게 카메라에 잡혔네요.
은빛 빙어 사냥에 성공한 '남방동사리' [영상=김영춘 대표 제공]은빛 빙어 사냥에 성공한 '남방동사리' [영상=김영춘 대표 제공]

남방동사리는 산란기 외에는 혼자 살아가며 일정한 세력권을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식지역이 상당히 제한적이라서 그만큼 각별한 보존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영춘 거제 자연의 벗 대표는 남방동사리가 지역민들에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김 대표는 남방동사리의 희귀성을 알리기 위해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여러 차례 기고도 해온 환경 분야 활동가입니다.

그나마 2016년부터 거제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보호 안내판을 7개 정도 설치한 상태입니다.

남방동사리는 5월에서 8월까지가 산란 철이자 치어들의 활동 시기입니다. 이 기간에 서식하는 하천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남방동사리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고 김 대표는 말합니다.

납작한 돌 아래 주렁주렁 알을 낳은 산란의 흔적이 제대로 포착됐네요.
성체가 알을 낳은 산란의 흔적 [사진=김영춘 대표 제공] 성체가 알을 낳은 산란의 흔적 [사진=김영춘 대표 제공]

다슬기나 민물고기를 잡는다고 하천을 휘젓고 다니면 부화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방동사리는 법정 보호종이라 관계기관의 허가 없이 포획 채집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손바닥에 있는 사진도 김 대표가 그 당시 허가를 받고 서식환경을 조사할 때 찍은 장면입니다.
어린 남방동사리들 [사진=김영춘 대표 제공]  어린 남방동사리들 [사진=김영춘 대표 제공]

남방동사리의 꿈은 소박합니다. 그저 지금처럼 깨끗한 보금자리에서 걱정 없이 잘 살아가는 것이지요.

무분별한 하천공사를 삼가고 하천 주변으로 마을 단위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오염수를 줄이는 노력이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