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흥민 선수가 영국 언론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뽑혔습니다. 올 시즌 축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싶지만, 왜 뽑혔는지를 놓곤 다른 해석도 나옵니다. 토트넘 동료 선수는 "손흥민의 재능을 골과 도움으로만 말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수비를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슛이 아쉽게도 골키퍼 손에 걸려듭니다.
골이 터지지 않은 울버햄프턴전,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 보이지 않는 곳을 채운 건 손흥민이었습니다.
공을 뺏은 알리가 앞으로 치고 나가자, 멀찍이 수비 지역에 있던 손흥민도 같이 뛰기 시작합니다.
[마이카 리처즈/축구해설가 : 반대편을 봐요. 손흥민이 역습에 가담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어요. 이런 시도와 의지가 차이를 만듭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 그래서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당연히 골을 넣어야 할 것 같은 부담과도 싸웠습니다.
그 기대가 때론 엇갈린 평가를 낳기도 했습니다.
[게리 네빌/축구해설가 : 손흥민을 좋아하지만 최근 몇 달간 매우 실망스러웠어요.]
[제이미 캐러거/축구해설가 : 살라가 최고 골잡이지만 골과 도움 숫자는 손흥민이 더 많아요.]
골과 도움이라는 기록 너머의 가치로 손흥민을 평가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토트넘 동료 호이비에르는 "손흥민의 능력은 골이나 도움으로 말할 수 없다"며 "늘 열심히 뛰기 때문에, 그래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공격수지만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나만 생각하지 않고 동료를 도와주는 장면을 봐달라는 것입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을 일찌감치 올해의 팀 일원으로 뽑았습니다.
손흥민은 모레 애스턴빌라전에 다시 나섭니다.
골을 추가하면 차범근 전 감독이 세웠던 한국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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