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 뉴스룸의 연속 기획 '거르지 않을 약속'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저희 뉴스룸은 지난달부터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서 누구와 살든, 밥 만큼은 거르지 않게 하자는 마음으로 이 기획을 이어갔는데요. 오늘(16일)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마지막 순서로는, 나라에서 굶지 말고 사 먹으라고 주는 '급식 카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쓰고 싶다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왔습니다.
먼저 유요한 기자 리포트 보시고,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땐 이 카드를 꺼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A군/충북 단양군 : 디자인이 좀 많이 티가 나니까 사람들이 많을 때 특히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잘 꺼내지 않아요. (거의 혼자 있을 때만?) 네.]
카드를 받는 편의점도 호의적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결재 방법이 신용카드와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B양/ 강원 동해시 : 뭐가 안되고 뭐가 되는 식품인지 모르니까 이거 돼요? 하면 '안 해봤는데 해볼게요' 이런 식으로 기분 나쁜…약간 틱틱대셔서…]
뒷사람 눈치를 살피고, 물건을 못 사고 발걸음을 돌린 일도 여러 차례.
[C양/강원 동해시 : 결제방법을 모른대요. 그런데 저도 모르니까 알려드릴 수도 없고 결제 다 취소하고 나온 적도 있어요.]
아이들은 당당하게 쓰길 원했습니다.
[A군/충북 단양군 : 체크카드처럼 그런 모양으로 바뀌었으면 좋겠고요. 사용하고 잔액 같은 것도 체크카드는 제 휴대폰으로 오거든요.]
느리지만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일부 지자체가 일반 신용카드와 겉모습이 똑같은 급식카드로 바꾸기 시작한 겁니다.
서울시가 가장 먼저 카드 회사와 손잡고 카드를 바꾸며 가맹점 수를 확 늘렸고, 경기도도 작년부터 카드 모양을 바꿨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 가맹점을 확인하고 잔액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도 대도시와 소도시, 도시와 농·어촌 지역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수도권은 바뀌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는 아직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