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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노동자 이선호씨 죽음 묻힐라"…시민들 추모 확산

입력 2021-05-16 10:29

온라인서 '한강 사망 대학생' 사건과 비교글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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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한강 사망 대학생' 사건과 비교글도 잇따라

"청년노동자 이선호씨 죽음 묻힐라"…시민들 추모 확산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화물작업 도중 사망한 청년 노동자 이선호(23)씨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역 맘카페·커뮤니티 게시판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27)씨는 이선호씨 관련 기사와 유튜브 영상 링크를 대학 동창들이 모인 채팅방에 공유하고 있다.

그는 16일 "평소 친구들끼리 정치나 사회 이슈에 관해 토론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극적 사건인데 너무 조용해서 조금이라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은평구에 사는 배모(31)씨는 언론에 이선호씨 죽음이 보도되기 전에 언론 기사가 아니라 SNS로 소식을 처음 접하고 씁쓸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한강공원에서 숨진 대학생 사고는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다뤄지는데 이선호씨 죽음은 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트윗 글이 수천번 리트윗(공유)되고서야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선호씨 부친 이재훈씨의 언론 인터뷰나 사고 관련 기사를 공유하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죽음이 묻힌 것 같다"는 의견이 자주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반포한강공원에서 야간에 술을 마시다 실종된 뒤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 사건과 비교하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사건 역시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가 진행 중이고 당사자가 이씨와 비슷한 20대 청년이라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와 관심은 손씨 사건 쪽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노동계에서도 두 사건에 관한 관심의 '온도차'를 지적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최근 SNS에 '같은 죽음·다른 관심. 300㎏ 쇳덩이에 깔려 눈 감지 못한 청년 노동자'라는 글을 올려 청년 노동자의 사망이 조명받지 못하는 현실을 에둘러 비판했다.

청년유니온도 논평에서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라며 "그 죽음 이후 보름이 넘도록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의 향은 꺼지지 않고 있지만, 세간의 관심은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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