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게 될 거라고 어제(13일)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또 언제부터 만들 수 있을지가 관심입니다. 업계에선 원료를 받아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8월부턴 생산이 가능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선 크게 두 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쳐야합니다.
먼저 백신의 원액을 만드는 공정이 있습니다.
원액을 병에 넣어 포장하는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필 엔드 피니시(fill & finish)'로 불리는 완제품 공정입니다.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액 제조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모든 공정을 할 수 있는 백신 생산 설비가 없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등에 집중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완제품 공정을 맡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모더나에서 백신 원료 물질에 캡슐 처리까지 끝낸 원액을 받아 병에 넣고 포장하는 두 번째 단계만 맡는 겁니다.
핵심 기술 이전을 꺼리는 모더나사는 원료를 미국과 스위스 자체 공장에서만 생산합니다.
실제로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 위탁생산 공장에선 완제품 공정만 맡고 있습니다.
이걸 하기 위한 설비를 갖추고 인증을 받는데만도 적어도 6개월은 걸립니다.
이미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8월 생산에 맞춰 라인 교체 등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모더나가 국내에 자회사 설립을 완료하면 협력 범위는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 측은 공시를 통해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확인이 가능한 시점이나 한 달 안에 재공시 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윤곽은 다음주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