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양산에서 경비원들이 입주민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폭행을 당하고 욕설에 시달렸다는 겁니다. 경비원들은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였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입주민은 폭행과 욕설은 안 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입주민 A씨가 경비실을 찾아온 건 지난 4일 오전 11시쯤입니다.
차량에 주차위반스티커를 붙였다고 항의하러 온 겁니다.
[B씨/경비원 : 누가 그런 규정을 정했냐? 붙인 XX 데리고 오고, 붙이라고 시킨 XX 데리고 와라.]
경비원들은 정당한 업무라고 해명하니 주먹이 날아왔다고 했습니다.
[B씨/경비원 : 처음에는 '때린 거는 미안한데, 딱지나 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정중하게 사과 부탁드립니다.' 말씀을 드리니까 갑자기 말을 바꿔서 '내가 언제 때렸냐.']
경비원들은 사과를 요구한 뒤에도 A씨가 계속 행패를 부렸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A씨는 스티커가 안 떨어진다며 재물손괴죄로 경비원들을 고소했습니다.
[B씨/경비원 : 잠을 잘 못 잤어요. 하루에 3시간씩 자는 거 같은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요.]
[C씨/경비원 : 그냥 빨리 그만둬야지 그 생각… 이 일은 저는 절대 안 할 것 같아요.]
이에 대해 A씨는 스티커를 떼라고 항의하러 간 적은 있지만 경비원들을 때리거나 욕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OO아파트 입주민 : 스티커 떼라고 지시하다가 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내 옆에 있다가 내 겨울 패딩 옷이 마스크에 살짝 스친 거 같은데…]
그러면서 잘 안 떼지는 주차위반스티커를 붙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OO아파트 입주민 : 내 주차장에, 내 땅에 내가 차 대는데 왜 그런 식으로 붙이냐 이 말이지.]
경찰은 조만간 A씨를 폭행과 모욕 등 혐의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스티커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A씨가 접수한 재물손괴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반려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