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별, 민물고기, 육우 > 입니다.
얼마 전까지 별의 순간을 잡았다, 이런 찬사 들었던 인물이 있죠.
[내가 보기에 윤석열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때부터 두달이 넘도록 '잠행'을 이어가고 있죠.
그리고 그 잠행이 길어지면서 윤 전 총장을 들었다 놨다, 정치권만 분주합니다.
먼저 여당에선 이런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강에서 노는 민물고기가 바다에 나오면 힘을 못 씁니다. 그냥 검찰총장으로서 남으시는 게 제일 좋은 것 아닌가 싶어요.]
민주당 윤건영 의원,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 어떻게 평가하냔 질문에 강에 사는 '민물고기' 꺼내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짠물 가득한 정치판엔 나와봤자, 별거 없을거다 이렇게 깎아내린 셈이죠.
앞서 야당에선 또 이런 비유가 나왔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국내산 한우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내산 육우 정도는 되는 후보가 돼야 된다. 뒤에 타면 수입산입니다.]
당대표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너무 늦지 않게 국민의힘 합류해야 당의 지지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인' 취급돼 겉돌 수 있다, 이렇게 윤 전 총장 압박한 겁니다.
이 표현 두고선 당의 중진 정진석 의원과 "막말이다" "정치적 표현이다" 페북 설전 주고 받기도 했네요.
아무튼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 종합하면 '윤석열, 올 거면 빨리 와라' 이런 겁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층이 겹치고 있기 때문에 빨리 들어오시는 게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윤 전 총장, 27년 공직생활 마친 퇴근길에 이런 얘기 했었죠?
[사람이 들어올 때 나갈 때 잘 판단해서…]
잘 판단하느라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요?
아무튼 이 시간 길어질수록 민물고기에, 국내산 육우, 수입산까지, 정치권에서 붙여준 별명만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음 브리핑 < 왕관에서 총으로 > 입니다.
"반격해야 할 때가 왔다" 한 여성이 소총을 맨 사진과 함께 쓴 글입니다.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저지른 지 100일이 되던 날, 서른 두살의 타 텟텟은 총을 들었습니다.
혁명은 저절로 익어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란 체 게바라의 말도 적었습니다.
사진과 글에서 결기가 느껴지죠.
자 이번엔 한 여성이 화려한 드레스 입고 자신감 넘치는 워킹을 하고 있죠.
8년 전 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석한 미얀마 대푭니다.
눈치채셨나요? 소총을 든 여자와 같은 인물입니다.
미스 미얀마 출신으로 모델, 또 체조강사로 일하던 텟텟, 자유를 잃은 지 100일 만에 전사로 거듭난 겁니다.
앞서 현직 미스 미얀마도 국제사회의 손길, 눈물로 호소했죠.
[한 레이/미스 미얀마 (지난 3월) : 오늘 제가 무대에 서 있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얀마와 함께 평화로운 세상으로 지켜주세요.]
이후 군부는 이 미스 미얀마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건 싸움을 시작한 이들, 비단 이런 유명인들 만은 아니겠죠.
그 뒤엔 수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며 스러져가고 있단 것, 우리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윱니다.
오늘(13일)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