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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서도 '방미' 황교안 비판…장제원 "자중하라, 낯 뜨겁다"

입력 2021-05-13 11:34 수정 2021-05-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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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하기 바랍니다.”
“낯 뜨겁습니다. 제발 이러지 좀 맙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저녁 페이스북에 남긴 말입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대표를 향해서 쏟아낸 비판입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코로나 19) 백신 1000만 회분에 대한 지원을 (미국에)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지원 대상을 “국민의힘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있는 서울·부산·제주 등이라도 부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방미한 황 전 대표는 12일 귀국길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방미한 황 전 대표는 12일 귀국길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장 의원이 문제 삼은 건 바로 이 대목입니다.

장 의원은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부산·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요.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입니까”라고 따졌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나”면서입니다.

국민의힘은 황 전 대표가 이끌었던 자유한국당의 후신입니다. 실현 가능성을 넘어 황 전 대표가 미국에서 벌인 '편 가르기식 백신 외교'에 대해 친정이랄 수 있는 국민의힘에서조차 쓴소리가 나온 겁니다.

그러자 황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편 가르기 의도는 없다”며 “제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라면서입니다.

그는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하라고 압박을 하고자 몇 가지 예를 든 것”이라며 “만약 소극적으로 해서 협상을 그르치면,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압박이었다.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장 의원은 다시 글을 올려 “편 가르기 의도가 아니었다니 무척 다행”이라면서도, “절제와 신중함이 극도로 요구되는 외교라는 무대에서 생명이라는 절대적 민감성을 가진 백신 문제를 다룰 때는 더더욱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없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압박'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정치적 외교적 경솔함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라고 반문하면서입니다.

황 전 대표는 8일 간의 방미 일정을 끝내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어제 미국으로 떠난 "박진, 최형두 의원님을 비롯한 국민의힘 사절단의 건투를 빈다"라고도 했습니다. 야권의 고군분투 '백신 외교'에도 씁쓸한 뒷말들이 나옵니다. "정부가 오죽 늦으면" 싶지만, "괜한 불안감 조성"일 수 있다는 말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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