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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이 깔려 숨진 지 20일, 뒤늦게 사죄한 원청업체

입력 2021-05-12 17:44 수정 2021-05-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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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입구에서 주식회사 '동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발생한 고(故) 이선호 씨의 산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JTBC 캡쳐, 연합뉴스〉12일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입구에서 주식회사 '동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발생한 고(故) 이선호 씨의 산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JTBC 캡쳐, 연합뉴스〉
평택항에서 20대 노동자가 300kg짜리 쇳덩이에 깔려 숨진 일에 대해 공사를 진행한 원청업체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고 발생 후 20일이 지나서야 고개를 숙인 겁니다.

오늘(12일)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들은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성경민 동방 대표이사는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면서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점검하고 재정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성 대표는 "항만 터미널의 모든 작업 현황 및 안전관리 사항을 다시 점검하겠다"면서 "나아가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적절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유사한 안전사고의 재발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장례 절차 등은 유가족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사과문 발표가 끝난 뒤 동방 관계자 20여 명은 다 같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달 22일 20대 하청 노동자 이선호 씨는 작업 중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 씨는 처음 해보는 업무였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받지 못했으며, 현장에는 안전 관리자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가족은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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