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화재 모습. 시청자 제공 오늘 새벽 6시 52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집 안 70여 제곱미터를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주민 27명이 대피했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곳은 현관 앞 작은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였습니다.
잠을 자던 A(29) 씨는 어머니를 깨워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A 씨는 "발판 앞뒤에서 연기가 나더니 수류탄처럼 펑 소리를 내며 터졌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킥보드는 2년 전 샀는데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지 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습니다.
화재로 불탄 킥보드 모습. 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전동 킥보드 화재…. 4년 새 10배 늘어 지난 2일과 3일 부산과 충북 청주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과 열흘 사이 3번이나 같은 사고가 난 겁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화재는 2017년 4건에서 2018년 5건 2019년 10건 지난해 39건으로 늘었습니다.
4년 사이 10배가량 늘어난 겁니다.
전동킥보드를 사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이유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엔 2명이 다쳤고 1억 9천만 원의 재산피해도 났습니다.
대부분 충전을 오래 해 리튬 배터리가 과열돼 불이 나는 경우입니다.
충전기를 오래 꽂아둔 이용자 탓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소방 전문가들은 과충전을 막는 보호 장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불이 났을 때 대피로가 될 현관이나 방문 앞에서 충전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재로 불탄 집의 모습. 천안동남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