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에서 '세대교체'가 화제입니다.
젊은 정치인들이 '당대표에 도전하겠다' 나서자, 5선 의원들이 '젊은 사람들은 경험이 없다' 지적하고 나선 거죠.
회사생활을 표현한 JTBC 웹드라마가 생각납니다.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 '상사세끼' 중 : 요즘 것들은 고생을 너무 안 해봐서 절실함이 없어. 요즘 것들은 간땡이가 부은 건지. 뭐야 이거. 인생에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 우리 땐 말이야 주말이란 게 없었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간의 '세대갈등', 국회의원을 5번이나 한 주호영 후보와 아직 당선된 적 없는 36살 이준석 후보가 벌이고 있습니다.
'경험 없다'는 지적에 '비전이 있다'고 맞선 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대선이란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포부만 갖고 하겠단 건…]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가진 게 그것밖에 없냐. 실언에 가까운 얘기가 아니었나…경험이나 이런 걸 언급하기보다는 비전을 갖고 승부해야 되는 거 아니냐. 뭐 에베레스트니 뭐니 이런 거는 그냥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고]
주호영 후보 젊은 정치인 향해 "동네 뒷산만 다녔다" 평가했죠.
여기에 이준석 후보 "(대구의)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른 분"이라고 받아쳤습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5번 당선된 게 제대로 된 경험이냐고 지적한 겁니다.
세대갈등은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도 벌어집니다.
5선 홍준표 의원은 '경험'을 강조하며 복당하겠다, 초선 김웅 의원 등 젊은 정치인들은 '쇄신'을 강조하며 반대한다, 맞붙은 겁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지난 10일) :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 하나를 물고 늘어짐으로써 한번 올라와 보겠다? 나는 그거 정치판에서 성공한 예를 한번도 본 일이 없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청년 비상대책위원 (지난 10일) :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당에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들이 극히 소수 남아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참고로 마지막에 김병민 비대위원이 한 말은 과거 홍준표 의원이 친박 세력에 한 말이죠, 되돌려준 겁니다.
홍준표 의원은 앞서 복당에 반대한 김웅 의원을 공격했는데요.
"철부지가 날뛴다", "선후배가 없다",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된 분", "일찍 핀 꽃이 시든다" 논리적이라기보단 '내가 나이가 많다' '내가 선배다' 이런 지적입니다.
국민의힘 안에선 비판이 나옵니다.
초선 박수영 의원은 "최고참 의원이 초선 의원을 저격하는 게 바람직하냐"며 "젊은 세대를 철부지, 어린 새로 비판해 갈등을 유발한 것"이라고 비판했죠.
3선 하태경 의원도 "후배와 맞서지 말고 고치는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과연 세대 갈등 조율할 수 있을까요?
오늘 짚어볼 뉴스입니다.
국민의힘 '세대갈등'…홍준표 복당·초선 당대표론 두고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