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택항 부두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고 이선호 씨의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300kg의 쇳덩이 날개가 이씨를 덮치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안전 관리자가 없었고 컨테이너 구조물의 안전핀은 빠져 있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선호 씨와 동료 외국인 노동자 한 명이 작업 현장으로 출발합니다.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이씨가 작업을 시작합니다.
앞뒤 날개로 화물을 고정시키는 개방형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 쓰레기 줍는 작업이었습니다.
작업 지휘자로 지정된 또 다른 하청업체 노동자는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16분쯤 뒤, 지게차 한 대가 컨테이너 오른쪽에 있는 날개를 접습니다.
곧이어 반대편에 있던 날개가 순식간에 접히면서, 바로 옆에 있던 이씨를 덮칩니다.
오른쪽 날개가 접히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반대편까지 접힌 겁니다.
컨테이너 위에 있는 이물질을 청소한 뒤에 제거해야 했던 날개 고정핀이 이미 빠져 있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다른 노동자들이 달려가 들어보려 하지만 무게가 300kg인 날개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지게차로 들어 올려 이씨를 빼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이씨는 안전모 등 기본적인 보호장구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