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동부에선 매미 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수조 마리가 나타나서 숲을 뒤덮다 보니 '세기말의 풍경' 같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17년에 한 번씩 이렇다는데 올해가 바로 그 해라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버지니아의 일반 가정집 주변입니다.
구멍이 난 땅 주변을 파 들어가봤더니 눈이 빨간, 매미의 일종, 브루드텐의 애벌레가 있습니다.
이렇게 땅 속에서 17년을 있었던 브루드텐의 유충 수조 마리가 이제 잠시 후면 땅 밖으로 밀려나오게 되는 겁니다.
나무 위로 올라가 탈피를 하고 성충이 됩니다.
[마이크 라웁/미국 메릴린드대 곤충학 교수 : 학교 공원에서 브루드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인근 따뜻한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수가 엄청나 축구장 절반만 한 곳에서 150만 마리나 발견되기도 합니다.
동부를 중심으로 15개 주에 서식하는데 시끄럽긴 하지만 물거나 쏘지 않고 작물에 해를 끼치지도 않습니다.
너무 많다 보니 요리를 해 먹기도 하는데,
[눈도 먹나요? 약간 바삭하기도 하고…이 사이에 다리가 꼈네요.]
새우 맛이 난다고도 합니다.
보통 5년 정도 유충으로 있는 다른 매미와 달리 무려 17년을 땅 속에 있다가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다시 알을 낳고 죽는 게 특징입니다.
단 몇 주만 세상 빛을 본 뒤 다시 한동안 사라진다며 전문가들은 이들을 반겨달라고 합니다.
[플로이드 쇼클리/곤충학자 : 이렇게 매미가 떼로 많이 출현하는 건 일생에 한두 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무서워하지 말고 쇼를 즐기세요.]
(화면출처 : 미국 테네시 농장연합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