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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깨질 것 같다"…국민의힘, 홍준표 복당 찬반 논쟁 '시끌'

입력 2021-05-11 19:31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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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어제(10일) 복당을 신청했죠, 저희가 속보로 다뤘던 적이 있는데요. 홍 의원의 복당 여부를 놓고 오늘까지도 국민의힘이 시끄럽습니다. 남북통일도 하는데, 복당시키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아니다, 당에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이다. 이렇게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논란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홍준표 문제로 당이 깨질 거 같다"…복당 찬반 '갑론을박' 시끌 >

남들이 봤을 땐 가출. 본인 생각엔 외출 상태였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

[홍준표/무소속 의원 (1월 7일) : 막가는 공천을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출마를 하기 위해서 외출을 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가출을 한 사람들이고.]

그동안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이리 오너라' 소리만 질러댔죠. 내가 이 집안의 '적장자'다, 알아서 모셔가라고 말입니다. 그런다고 누가 문을 열어주나요, 집안 식구들의 반응도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막말 이미지에 너무 보수적이라 동네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겁니다. 본인의 복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죠.

[홍준표/당시 대구 수성을 당선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4월 17일) : 이 당을, 내가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합니까? 그리고도 또 주인을 갖다가 들어오지 못 하게 한다? 도대체 그게. 얼마나 불쾌하고 무례합니까?]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겠죠? 손수 '벨'을 눌렀습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어제) : 다시 당으로 돌아가서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진작에 복당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어제) : 개인적인 악연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는데…]

개인적인 악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이야기한 건데요. 사실 이 악연을 굳이 소환한 건 홍 의원 본인이었습니다.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직접 수사했었다면서 말입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지난해 4월 26일 / 화면출처: 유튜브 'TV 홍카콜라') :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뿐만 아니라 노태우 수천억 비자금 사건의 모금 창구이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뇌물 전과가 2번이나 있는 분을 이 중차대한 시기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들이는 것은 이제는 부적절하다.]

사실, 처음부터 김 전 위원장을 공격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오자, 본인이 먼저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4월 17일) : 우리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나는 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좀 어떨까.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의 이 한마디에 태도를 180도 바꿨습니다.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은 시효가 끝났다고 본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70년대생', '경제전문가'가 다음 대선에 나섰으면 좋겠다면서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홍 의원이 발끈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의 이른바 '꿈틀이 후보', 애꿎은 백종원 씨의 대선 출마설만 남긴 채 아직까지 '상상 속의 그대'로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 김기현 권한대행은 일단 "급한 문제가 아니다"란 입장을 밝힌 상태죠. 그런데 홍 의원은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김 대행을 채근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윤석열, 안철수 두 사람을 소환했습니다. 우리 당 출신 두 대통령을 정치수사로 구속한 사람에게도 입당을 애걸하지 않았느냐, 안철수 대표와도 합당을 추진하는 마당이다, 어떻게 같은 당 식구였던 내 복당을 막느냐는 겁니다. 의원총회든, 복당 청문회든 조속히 열어서 매듭을 풀어달라, 김 대행에게 거듭 요청했습니다. 김 대행도 입장이 좀 곤란할 듯싶습니다. 정권 교체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던 홍 의원, 당내 갈등의 밀알이 됐습니다.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남북통일도 하고 국민 통합을 하자고 하는 정당에서 같은 동지였고 당원이었고 또 국민의 심판을 거친 분에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김병민/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어제) :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당에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들이 극히 소수 남아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의원총회에 부치면, 반대가 더 많을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위에 다선은 찬성 쪽인데 문제는 숫자가 초선, 재선 합한 게 훨씬 많아요. 한 70명 정도 되고 이제 3선 이상이 한 30 몇 명 되죠. 그래서 의총에서 만약에 거수로 찬반 투표를 한다. 그럼 저는 반대가 많을 것 같은데요.]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 문제 때문에 당이 깨질 거 같다고도 했는데요. 복당 요구보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이 먼저다 '훈수'를 뒀습니다. 홍 의원이 고개를 숙인다라, 글쎄요. 상상이 잘 안 되긴 합니다. 홍 의원 하면 '홍카콜라' 이미지가 먼저죠? 어제도 여야 대선주자를 향해서 흉금에 있는 말을 '시원하게' 쏟아냈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어제) : 검찰 수사나 평생 하신 분이 지금 각 분야의 날치기 공부를 하시고 계시는데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우선 양아치짓, 망나니짓 한 거 그것부터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시작을 해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국민의힘을 향해 '퇴행적'이란 평가를 내렸죠.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참신성이 훼손된다면서 말입니다. 홍 의원의 복당,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듯싶습니다.

< 이성윤, 피고인 신분 첫 중앙지검장 예고…박범계의 선택은? >

한때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지금은 피고인 신분이 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검찰 기소가 유력한 상황이었는데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를 앞두고 수사심의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소를 늦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론 '자충수'가 됐습니다. 검찰총장의 꿈은 최종 후보 4인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리고 수사심의위는 뼈아픈 권고를 내렸습니다.

이 지검장은 반차까지 내고, 심의위에 직접 출석해 '설득'에 나섰는데요.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의 승인을 받은 정당한 수사지휘였다", "수사팀이 계속 수사를 진행한다면 외압이 아니라는 게 드러날 거다" 주장을 했지만, 결론은 아시는 것처럼 '기소'와 '수사 중단' 권고였습니다. 검찰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의 눈에도 혐의가 확실했나 봅니다.

이 지검장 수사와 관련해 이른바 '작품론'을 꺼내 들었었죠.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입장이 좀 곤란해졌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지난달 16일) : 수사가 언론하고,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사가 언론하고 매우 밀접하구나 하는 생각은 가졌습니다.]

지난 2월, 장관 취임 이후 첫 검찰 인사 때 이 지검장을 유임시켰죠. 당시, 이미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교체를 요청했지만 결론은 '윤석열 패싱' 논란으로 끝났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2월 8일) : (이성윤 지검장 유임하셨는데 특별히 이유가 있으신가요?) 현안 수사하는 분들은 계속 수사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지검장 기소에 나설 걸로 보이는데요. 사상 첫 피고인 신분의 서울중앙지검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검찰 내부에선 이 지검장의 거취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이 지검장이 다른 피고인들의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기소를 결정하는 게 맞느냐는 겁니다. 비수사 부서로 발령을 내는 게 맞다는 주장인데요. 한동훈 검사장의 예가 있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 검사장이 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법무연수원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물론, 다른 케이스도 있습니다.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가 됐죠.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박범계/법무부 장관 (지난달 21일) : (작년에 정진웅 차장님 기소돼서 지금 재판을 받고 계신데 그 분에게는 왜 징계 청구를 안 하는지 이런…) 모든 사건에는 그 사건의 동기와 경과와 결과,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등이 있어서 단순 비교를 하기 어려운 여러 사정들이 있습니다. 나름 제가 생각하는 원칙과 기준에 적합하게 처리를 하려고 일관되게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박 장관이 생각하는 원칙, 과연 뭘까요. 이 지검장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현직 중앙지검장 기소에 대해서 일부 검사들은 스스로 사퇴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내고 있는 것 같던데 어떻게 좀 생각하시는지) 그런 의견도 제가 직접 들은 바는 없어요. (이성윤 지검장에 대한 거취에 대해서 논의하시거나 이러신 게 있으실까요?) 아직은 뭐 특별히 그런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기소돼 재판을 받는 절차와 직무배제나 징계는 별도의 절차고 제도라는 겁니다. 박 장관은 신임 검찰총장이 취임하면, 대규모 검찰 인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는데요. 문재인 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던 이 지검장의 거취,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홍준표 문제로 당이 깨질 거 같다"…복당 찬반 '갑론을박' 시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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