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일 손정민 씨와 친구 A 씨의 모습(왼쪽), 손 씨가 또 다른 친구 B 씨와 나눈 대화 내용(오른쪽). 〈사진-JTBC, CBS 캡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새로운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실종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가 아닌 또 다른 친구 B 씨와 나눈 대화입니다.
오늘(11일) 손 씨의 아버지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씨가 한강공원에 나가기 40분 전 B 씨와 카카오톡 대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지금까지는 그날 친구 A 씨와의 카톡만 유심히 봤고 다른 친구와 나눈 카톡은 볼 시간이 없었는데 어제 시간이 나서 정민이가 다른 친구들과 한 카톡을 찾아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약간은 주목해야 할 만한 게 발견이 돼서, 이게 일반적인 번개(모임)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공개한 대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손정민 : 지금 뭐해 친구 B : 수업 듣는 중. 와이? 손정민 : ㅋㅋㅋㅋ 아니 A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 친구 B : 지금? 손정민 :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 ㅇㅇ 손정민 : 아니 그 친구 B : 롤크라키고 있었는데 손정민 : 같이 오는 거 아님ㅋㅋㅋ 우리 셋 싫으면 안된다고 하고ㅋㅋㅋ 친구 B : 난 수업 들을래 손정민 :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친구 B : 수업 너무 밀림 손정민 : 당황함ㅋㅋㅋ 친구 B : 그러게ㅋㅋㅋㅋ 손정민 : ㅇㅋ 친구 B : 왠일,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왔나 손정민 : ㅋㅋㅋㅋ 손 씨가 또 다른 친구 B 씨와 나눈 대화 내용. 〈사진-CBS 캡쳐〉 손 씨 아버지는 "대화 중 '이런 적이 없어서' 부분이 B 씨가 술자리에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게 이런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A 씨가 한 얘기나 상황 자체가 이런 적이 없는 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밝혀진 게 없는 상태에서 친구를 너무 몰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손 씨 아버지는 "아들은 죽었고,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것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고 모든 분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을 하는 것이다.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순히 친구를 찾는 데 최면 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찰은 실종 당일 손 씨와 친구 A 씨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친구 A 씨와 그의 아버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A 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도 포렌식 작업했습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종 전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