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왜 이렇게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는지, 정부와 택배회사로 눈을 돌려 보겠습니다. 논란이 커지면 '잘 살펴보겠다', 또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보면 갈등만 덮기에 급했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택배노조와 택배회사, 정부로 구성된 사회적 합의 기구는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 작업을 택배사가 맡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다시 파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합의 문구를 명확하게 했으면 없었을 일 입니다.
결국 보다 구체화된 합의안이 마련되고 나서야 총파업은 중단됐습니다.
정부도 택배회사도 근본적인 문제 보다는 당장 눈 앞에 갈등을 덮는데만 급했던 겁니다.
정부는 그동안 문제가 생기면 잘 살펴보겠다고는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안경덕/고용노동부 장관 (지난 4일 / 인사청문회) : 저상차량이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습니다. 실태를 좀 살펴보고요, 전문가들과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도 청문회 전후 의원실에 보낸 서면답변서에서 "취임하게 된다면, 단지 여건에 맞는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사건이 지금 지방관서에 접수된 걸로 알고 있어요. (본부에서는 근골격계 질환 관련해서는) 별도로 그거 관련해서 실태조사를 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요. ]
택배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택배회사 관계자 : 오늘은 저희 회사에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으니까…]
아파트 측과 택배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와 택배회사가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