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책을 쓴 탈북 작가 이주성 씨도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씨는 그동안 사실만을 담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만나보니, 본인이 지어낸 이야기를 담거나 관련 없는 일을 5.18에 끼워 넣기도 했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에 남파됐던 한 탈북군인의 5·18 체험담.
탈북작가 이주성 씨는 내용은 전부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일부는 자신이 창작했다고도 말합니다.
[이주성/'보랏빛 호수' 저자 : (김명국이 이야기한 적이 없대요.) 맞아요. 그건 맞다고. 그건 내가 만들어냈는데 왜 그걸 넣었냐면. (작가님이 만들었다고요?)]
남파된 북한군이 고정간첩을 만난 장소로 묘사됐던 광주 무등산의 사찰 증심사.
책에는 북한군을 조직, 지휘한 스님 손성모가 증심사에서 이들을 맞이했다고 나옵니다.
[이주성/'보랏빛 호수' 저자 : (그러니까 어떤 근거 자료를 갖고 계세요?) 난 이북에서 그걸 듣고 내려왔거든요. (이북에서 들으신 내용이다?) 네.]
손성모는 실존했던 남파 간첩인데, 5·18에 끼워넣었단 겁니다.
증거는 "내가 북한에서 듣고 왔다"뿐이었습니다.
창작은 더 있었습니다.
북한특수군이 작전 중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내용도 만들어진 이야기였습니다.
[이주성/'보랏빛 호수' 저자 : (북한에서) 5·18을 딱 짚지는 않았는데 북한의 남파된 사람들이 이제 간첩 활동을 하잖아요. 하다가 이제 한국 사람들한테 걸리게 되면 무조건 죽여야 된다. (김명국씨 사건이랑 관계는 없네요?) 관계는 없어요.]
결국 논픽션이 아닌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섞은 소설이었습니다.
(제작PD : 라정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