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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사과문엔 모호한 표현…사퇴 외에 후속 조치 없어

입력 2021-05-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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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사품에 코로나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해서 거센 역풍을 맞은 남양유업이 수습에 나서고 있는데요. 어제(4일) 홍원식 회장이 사퇴하겠다며 낸 사과에는 하지만 앞으로의 구체적인 방안들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영권 세습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도 그렇고 회사와 관련한 논란에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대리점주 등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와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양 불매 운동으로 번졌던 2013년 '대리점 갑질' 파문 때도 홍 회장은 사과문만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각종 논란에도 침묵했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그런데 이번엔 8년 전 논란까지 모두 묶어서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경찰이 남양 본사를 압수 수색한지 나흘 만에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힌 겁니다.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고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수사와 불매운동, 영업정지 위기까지 겹치자 급한 불을 끄러 회장이 직접 나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그동안 어떤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리점주, 낙농가들을 생각해 소비자들이 마음을 돌려달라고 호소했지만 정작 이들이 입은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남양이 '허위·과장 광고' 뿐 아니라 주가 조작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영진이 사퇴하더라도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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