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에 있는 한 캠핑장에서 일가족 3명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일) 강원도 횡성군의 한 캠핑장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캠핑을 온 부부와 4살 난 아들이었습니다.
문 닫힌 텐트 안에서 인기척이 없는 걸 이상히 여긴 캠핑장 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텐트 안에는 숯이 다 타 빈 화로가 있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경찰 : 위험성 같은 걸 인지하지 못하고 (숯을) 피운 상태에서 텐트를 닫아놓고 지내다가 사망하신 것 같아요.]
일주일 전 충남 당진의 해수욕장에서도 텐트 안에서 60대 부부와 반려견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전남 고흥에서는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 안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이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소가 일어날 때 발생합니다.
색깔도 없고 냄새도 안 나지만 중독되면 몸 안에 산소 공급을 막아 치명적입니다.
특히 중독에 따른 증상이 일부 나타나도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조현선/강원 횡성소방서 119구조대장 : 구토라든가 두통 이런 게 심해지고 메스꺼움도 있고 이런 현상이 있는데 이게 음주하고도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39건이 발생했습니다.
26명이 숨졌고 59명이 다쳤습니다.
연료의 종류나 기구의 용도와는 관계없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어떤 화기도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어쩔 수 없다면, 자주 또 충분히 환기를 해주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꼭 써야 합니다.
(화면제공 : 횡성경찰서·횡성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