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백신을 많이 들여오고 또 대상도 늘리겠다고 했지만, 당분간은 접종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백신이 들어오려면 열흘 넘게 남았는데, 기존의 하루 접종량을 놓고 보면 나흘 치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접종을 멈추지 않으려면 하루에 맞는 사람 숫자를 줄여야 합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남아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4만 5천 회분입니다.
쥐어짜는 주사기를 쓰면 약 38만 천 명까지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신이 더 들어오려면 11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미 1차 접종을 예약한 사람은 그때까지 대부분 맞을 수 있지만, 새로 접종을 예약할 순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은 182만 9천여 명입니다.
이미 접종을 동의하거나 예약한 사람 약 17만 명은 곧 맞을 수 있습니다.
백신이 충분했다면 만 60세 이상 고령층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사 등도 바로 맞을 수 있었겠지만 기다려야 합니다.
지난달 말 많게는 하루에 14만 명씩 맞았습니다.
백신이 올 때까지 접종을 멈추지 않으려면 하루 평균 만 5천 명씩만 맞혀야 합니다.
많이 맞았을 때와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입니다.
11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쪼갤 수 있는 만큼 쪼개서 맞춰야 합니다.
방역당국은 최근 1차 접종 대상자를 최대한으로 늘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1차, 2차 접종에 대한 순서나 아니면 일정에 대해서 사전에 상세하게 안내드리지 못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하고…]
결국 백신을 초기에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