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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보수 비용 논란…존슨 영국 총리 잇단 의혹|아침& 세계

입력 2021-04-30 08:45 수정 2021-04-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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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리 관저 보수 비용에 대한 의혹부터 코로나19 관련 막말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되면서 존슨 총리는 궁지에 몰렸습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영국 지방 선거 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28일,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존슨 총리의 관저 보수 비용과 관련한 의혹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3일, 최측근이자 총리실 실세였던 도미닉 커밍스 전 보좌관이 '존슨 총리가 보수당 기부자들로부터 관저 보수 비용을 몰래 받으려는 비윤리적이고 멍청한 시도를 했다'고 폭로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존슨 총리는 곧바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7일, 가디언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약 2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치면 3억1천만 원가량의 관저 보수 비용 가운데 9천만 원을 보수당 자금으로 충당했다고 보도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 등 야권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의회에서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관저 보수 비용에 대해 몰아붙였고 존슨 총리는 목소리를 높여가면서 시종일관 부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저는 답을 했습니다. 대답은 제가 비용을 부담했다는 겁니다. 제가 다우닝가 관저 보수 비용을 내 돈으로 지불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막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3차 봉쇄령을 결정하는 총리실 회의가 끝난 직후 장관들과 대화를 하다가 '봉쇄를 하느니 수천 구의 시신이 높이 쌓이도록 두겠다'는 말을 했다는 의혹입니다. 존슨 총리는 곧바로 그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역시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의회에서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그런 의혹을 계속해서 말하려면 어디서 들었는지, 정확히 누가 말했는지 밝히고 이 곳에 와서도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누가 그런 말을 했나요?]

영국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보리스 존슨 총리를 둘러싼 의혹들,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일련의 의혹들이 존슨 총리의 최측근이자 총리실 실세였던 도미닉 커밍스 전 보좌관의 폭로에서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말이죠. 총리의 최측근이 왜 이렇게 치명적인 폭로를 이어가고 있을까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보면 지금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약혼자인 캐리 시먼스가 사실은 단순하게 가족이고 연인임을 넘어서 존슨 총리의 정치 고문 역할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데 있습니다. 보면 시먼스는 보통 인물이 아니고 오랫동안 보수당 활동가로 일해 온 사람인 데다가 집안이 자기 아버지가 영국의 일간지인 인디펜던스를 창립한 사람이고요. 할아버지는 가디언지에서 오래 전에 일을 했고 그리고 어머니도 BBC월드에서 일한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치에 가깝고 미디어 전략 이런 데 굉장히 집안에서부터 얘기를 많이 들은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계속 공식적으로 보좌관인 도미닉 커밍스와 계속 의견이 충돌하는 일이 잦아지고 그러면서 싫어하는 사이가 되면서 도미닉이 지난해 11월에 1년 4개월간 지낸 수석보좌관에서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에 쌓아놓은 여러 자료를 지금 폭로하면서 어떤 복수전을 진행한 게 아닌가. 지금 뭐 굉장히 막장드라마 같은 그런 이제 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 지방선거가 다음 달 6일에 치러지잖아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 같은 의혹들이 존슨 총리와 보수당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좀 영국 선거 자체가 총리의 도덕성을 바탕으로 표가 가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영향은 좀 제한적일 것이라는 그런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내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하도 허약체질이기 때문에 제3의 길이 난관에 봉착한 뒤로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좌파가 분열돼서 녹색당 후보가 노동당 후보의 표를 잡아먹어서 보수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일이 지난 총선에서 발생했거든요. 그 결과 지금 영국 의회에서 보수당이 364 그리고 이제 노동당이 199로 엄청난 표 차를, 의석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이번 영국 지방선거에서도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런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존슨 총리와 보수당 입장에서는 현재 막판 뒤집기 전략이 시급히 필요해 보입니다. 특별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까요?

    지금 보면 존슨 총리의 도덕성을 앞세우는 그런 정책은 생각도 못 하고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도덕적인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업적, 실적 이런 걸로 승부하는 사람이라서 브렉시트 성공했고 그리고 이제 방역에 실패했지만 백신 확보가 지금 이제 접종이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이 50%를 넘는 그런 전 세계에 드문 대국인데요. 이에 따라 이런 본인의 업적을 들고 나와서 어떤 선거에서 계속적인 보수당의 위력을 발휘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오피니움이 지난 21일부터 23일 사이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존슨 총리가 '완전히 혹은 거의 부패했다'고 답한 사람은 52%로 조사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성공하면서 여당인 보수당의 지지율이 높으나 존슨 총리를 둘러싼 잇단 잡음으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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