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130kg의 멧돼지가 경남 창원의 초등학교에 들이닥쳤습니다. 등교 시간에 운동장을 휘젓고 다녔는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사살됐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운동장 축구 골대 뒤로 멧돼지가 뛰어갑니다.
몸무게 130kg 정도 추정되는 이 멧돼지, 화단, 운동장 등을 마구 휘저었습니다.
학생들이 속속 학교에 오기 시작하는 오전 8시 20분쯤 벌어진 일입니다.
[문석천/학교 배움터지킴이 : 지나가던 애들이 다시 뛰어 내려와서 '학교에 멧돼지가 있어요' 이러더라고요. 교통정리 하는 것 포기하고 뛰어 올라와서 일단은 큰 문을 닫고…]
자칫 학생들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창원시 유해조수포획단이 합동으로 멧돼지를 포위합니다.
출동 10여 분 만에 멧돼지는 사살됐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날 창원에선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사살된 멧돼지와 같은 멧돼지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환경파괴로 서식지를 빼앗긴 멧돼지가 도시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오수진/경남수렵인참여연대 회장 :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멧돼지 포획을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걸 피해서 내려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멧돼지를 발견한 경우 크게 소리쳐 멧돼지를 놀라게 하면 안 됩니다.
조용히 뒷걸음질 치며 가까이 있는 나무나 자동차 뒤로 몸을 숨기는 게 좋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창원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