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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 '지지부진'…이름에 달린 '권력'|뉴스 행간읽기

입력 2021-04-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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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문재인 정부에 맞서겠다며 통합을 선언한 야권, 말은 던졌는데 실제론 지지부진합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일단 합당 논의 미루기로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오늘)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서 합당에 관한 논의를 했습니다. (국민의힘) 후임 당 대표가 선출되면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오늘) :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원칙을 말씀드렸습니다. (국민의힘 대표가) 정해지면 그분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부딪히는 지점은 바로 '이름'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름 안 바꾼다', 국민의당은 '새 이름 달자' 이겁니다.

이름이 중요할까 싶은데요.

정치에서 당 이름은 그 자체가 힘이자 권력이죠.

전직 대통령 노태우 씨가 주도한 민주자유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하자 신한국당이 됐고 이회창 총재가 권력을 잡은 뒤 한나라당이 됐습니다.

이후 박근혜 씨는 새누리당을 만들고 대선에서 승리했죠.

하지만 탄핵 이후 권력이 빠지자 이름도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고정되지 못하고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죠, 새정치민주연합에 있을 때 수차례 '이름' 흔들기를 당했습니다.

안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를 빼자는 거죠.

[박지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 2015년)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는 것도 약속드립니다.]

[문재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 2015년) : (당명 교체에 대해) 저도 같은 생각이고…안철수 대표님 측의 양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안철수 대표, 민주당을 탈당했죠.

그리고 민주당은 이름에서 '새정치' 세 글자를 뺐습니다.

권력을 잃고 이름도 잃은 거죠.

권력도, 이름도 잃고 이렇게 바뀌고 혼란스럽다 보면 결국 이런 사태가 일어납니다.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해 2월, 미래통합당 출범식) : 우리 미래한국당은! 우리 미래한국당은!…미래통합당은! 미래한…통합당이 출범하기까지…]

당 이름 맞추기가 거의 퀴즈쇼 같습니다.

당 대표조차 제대로 이름을 못 부르던 이 당, 총선에서 참패하고 결국 사라졌죠.

지금은 국민의힘이 됐는데요.

앞으로 야권 재편에 따라 누가 지은 어떤 이름이 남을지 궁금합니다.

오늘(29일) 짚어볼 뉴스입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 '지지부진'…이름에 달린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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