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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 별세…향년 90세

입력 2021-04-29 10:26

닐 암스트롱 착륙 때 사령선서 홀로 지원
임무 일지 "콜린스 고독, 아담 이후 없어"
콜린스 "강력한 기억은 우주서 지구 본 것"
남은 아폴로 11호 생존자는 버즈 올드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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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암스트롱 착륙 때 사령선서 홀로 지원
임무 일지 "콜린스 고독, 아담 이후 없어"
콜린스 "강력한 기억은 우주서 지구 본 것"
남은 아폴로 11호 생존자는 버즈 올드린 뿐

1969년 7월에 촬영된 미 항공우주국(NASA) 유인물 속 마이클 콜린스의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1969년 7월에 촬영된 미 항공우주국(NASA) 유인물 속 마이클 콜린스의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과 함께 인류 최초로 달에 방문했던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90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콜린스의 가족들은 이날 SNS를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인 콜린스가 암 투병 끝에 오늘 숨졌다"며 "마지막 날을 평화롭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콜린스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삶의 도전에 직면했었다"면서 "그의 날카로운 위트와 목적 의식, 현명한 시선을 기억하는데 함께 애정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콜린스는 1930년 10월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과 같은 해입니다. 그는 미 공군 조종사를 거쳐 1963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로 복무했습니다.

가장 큰 족적은 1969년 7월 새겨졌습니다. 그는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 임무를 맡았습니다. 선장 암스트롱과 착륙선 조종사 올드린이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딜 때 달 궤도를 돌며 임무를 지원했습니다.

임무 수행 중 사령선이 달 뒷면으로 들어갔을 땐 모든 교신이 끊겨 홀로 달 뒷면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아폴로 11호 임무 일지는 "아담(성경 속 인류의 시조) 이후 누구도 콜린스가 겪은 고독을 알지 못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암스트롱와 올드린이 돌아올 때까지 약 21시간가량을 홀로 사령선에 남아있었습니다.

1969년 7월에 나온 미 항공우주국(NASA) 유인물 속 닐 암스트롱(왼쪽), 마이클 콜린스(가운데), 버즈 올드린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1969년 7월에 나온 미 항공우주국(NASA) 유인물 속 닐 암스트롱(왼쪽), 마이클 콜린스(가운데), 버즈 올드린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콜린스는 생전 아폴로 11호 임무에서 가장 강력한 기억은 "우주에서 지구를 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구는 깨지기 쉬워 보였다"면서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10만 마일(약 16만km)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본다면 그들의 사고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모든 국경은 보이지 않을 것이고 시끄러운 논쟁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콜린스가 숨지면서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사람 중 생존한 사람은 올드린뿐입니다. 암스트롱은 지난 2012년 8월 심장 수술 뒤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올드린은 콜린스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친애하는 마이클, 당신이 어디에 있었든, 어디에 있든 당신은 우리를 새로운 높이와 미래로 인도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이 그리울 것이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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