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과거 수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윤 전 총장 '합류'를 기대하는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김 의원은 오늘(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할 일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과물탄개는 '과실을 범했으면 즉시 고쳐야 함'을 뜻합니다.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축소·은폐시킨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때 제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법원은 검찰이 무죄 증거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취지로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
검찰만이 정의와 공정의 독점자란 의식하에 무리하게 밀어붙인 경우는 없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의 질답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영입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러브콜이 많은데 사과가 없으면 영입하면, 혹은 함께하면 안 된다고 보는가? =단정적으로 답하기보다는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적폐 그것을 크게 비난했는데, 적폐 청산을 실제 실행한 행동 대장 격은 윤석열 전 총장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전환과정 거치는 것이 이 정도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계기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 회견이 의미 있는 출발이라 믿습니다. - 이어
"윤석열만이 대안이고 답이라는 건 동의 못 한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는 당이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선후보로 외부에서 훌륭한 분을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우리 당내에 있는 보배 같은 분들 중에서 그 누가 나오더라도 당선되도록 당을 제대로 혁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억울하게 수사받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억울한 면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탄핵 수사를 이끌었던 사람이 당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냐는 지적은 당 내부에서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검사 윤석열'과 '정치인 윤석열'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공개 비판이 표출되면서
국민의힘이 구축하려는 윤 전 총장과의 '대선 전선'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