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와 보물만 60건…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장했던 미술품 2만 3천여점이 국민 품에 안깁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개인소장 미술품 1만 1천여건, 총 2만 3천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보와 보물 등 국가문화유산 뿐 아니라 국내 유명 작가들의 근대 미술 작품,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포함됐습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사진 제공=삼성그룹 가장 많은 미술품이 기증되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삼성은 국보와 보물 60건을 포함해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을 이곳에 기증합니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산수화로 꼽히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등 국보 14건도 포함됐습니다. 단원김홍도가 예순의 나이에 그린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보물도 46건입니다. 이 외에도 최고(最古)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이건희 회장의 개인 소장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됩니다.
이중섭의 '황소'. 사진 제공=삼성그룹 우리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과 해외 주요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됩니다. 한국 근대서양화의 대표 화가인 이중섭의 '황소',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컬렉션도 포함됐습니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포함해 르누아르ㆍ샤갈ㆍ피카소의 작품도 국민 품에 안기게 됩니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중 일부는 광주와 대구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작가 개인 미술관에 기증됩니다.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사진 제공=삼성그룹 이렇게 많은 문화유산이 한꺼번에 국가에 기증된 건 유례없는 일입니다. 삼성 측은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 및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