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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노환으로 선종...향년 90세

입력 2021-04-27 23:26 수정 2021-04-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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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사진 중앙포토]정진석 추기경 [사진 중앙포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추기경께서는 항상 선교를 최우선의 사목목표로 삼고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했고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목을 펼치셨다"고 정 추기경을 기억했습니다.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께서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 공대에 입학했습니다. 발명가를 꿈꿨지만, 그 꿈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바뀌었습니다. 지난 2007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왜 사제의 길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전쟁 후의 삶은 덤으로 사는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덤으로 사는 인생에 가장 보람된 일은 뭔가. 그건 남을 위해 사는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갔습니다. 돌아보면 제 욕심도 차렸습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 살려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중앙일보, 2007. 12. 17, 백성호 기자)

정진석 추기경(왼쪽)이 염수정 추기경(가운데) 서임 축하행사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정진석 추기경(왼쪽)이 염수정 추기경(가운데) 서임 축하행사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그렇게 정 추기경은 사제의 길로 들어서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됐습니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 임명과 함께 대주교가 됐습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06년에는 추기경으로 서임됐습니다. 앞서 2009년 2월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추기경이었습니다.

정 추기경은 2012년 은퇴 이후에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 활동에 매진했고, 쓴 책만 50권이 넘습니다. 정 추기경의 빈소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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