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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초기 힘들었죠"…미나리에 공감하는 LA '진짜 순자들'

입력 2021-04-27 20:37 수정 2021-04-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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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인사회는 오스카상 수상을 계기로 윤여정씨가 맡은 '순자' 역할에 다시 한번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남 얘기 같지 않다'는 겁니다.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지만, 꿋꿋하게 버텨낸 이민 1세대, 진짜 '순자' 할머니들을 홍희정 특파원이 만나 봤습니다.

[기자]

어린 손자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간 할머니 '순자'.

이민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 가족을 돕는 순자를 보면 이민 초기 애환이 떠오릅니다.

[캐런 김/이민 생활 40년 : 처음 왔을 때 이민자의 생활이 고스란히 느껴져서…힘들었죠. 말도 안 통하고 모든 게. 꿈에 부풀어 왔는데 와 보니까 모든 게 다 한국이 그립고 그랬어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문옥수/이민 생활 38년 : 그래요. (이민) 와서 모두 다 사기당하고 그랬어요.]

'한국 냄새' 난다며 할머니를 싫어하는 손자 '데이빗'은 내 손자와도 꼭 닮았습니다.

영어가 편한 손자와의 소통이 늘 커다란 숙제였던 겁니다.

[캐런 김/이민 생활 40년 : 소통이 많이 안 돼서 갑갑했어요. 제가 사랑해주고 대화해주고 싶어도 일단 말이 안 통하니까…]

윤여정씨 수상으로 공감대는 더 커졌습니다.

[장미라/이민 생활 20년 : 저희는 마음으로도 우쭐해지죠. 아주 그냥. 제가 다 우쭐해져요.]

타국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하려 했던 어머니의 모습에 자식의 마음 한켠도 아려옵니다.

[김도경 :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이질적인 문화에 사니까 완전히 정착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문화에 스며들어야 하는데 스며들지 못하잖아요.]

그럼에도 1세대 할머니의 존재는 이민 가족의 밑바탕이 됐고 지금도 화합을 끌어내는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더 진한 향을 낸다는 미나리처럼, 고군분투하며 이민생활을 일궈온 할머니들의 냄새는 가족 구성원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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