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분발하겠습니다" > 입니다.
어제(26일) 국회 장면부터 보시죠.
마스크를 썼지만, 낯익은 얼굴이 국회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입니다.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 1년 만에 국회 찾은 건데,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소급적용하자며 천막농성 중인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을 응원하러 온 겁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 최승재 의원도 지금 많이 몸이 여위었네요~ 지금 단식하고 있는 분 있어요? 가서 잠깐 볼까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단식 많이 해본 황 전 대표, 이런 공감 표시했네요.
최 의원, 의원들이 서명한 방명록에 서명도 부탁했는데 방명록을 본 황 전 대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 류호정은 어디 의원이에요?]
[최승재 : 정의당이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최 의원도 적잖이 당황한 거 같죠.
방명록 한번 볼까요?
왼편에 류호정 의원 빼곤 다 국민의힘 의원인데 그래서 눈에 확 띄었던 걸까.
그런데 류 의원, 지난해 이런 의상으로 화제가 됐고, 삼성 임원이 기자증 발급받아 국회에 마음대로 드나든 걸 폭로하기도 했죠.
문 대통령이 국회 방문했을 땐 이런 복장으로 중대재해법 처리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1년 만에 국회 찾았다 해도 정치권에 관심이 있다면 모르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류 의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분발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황 전 대표, 여기에 또 댓글 달았습니다.
의원님을 왜 몰랐겠냐, 고마워서 반어법 쓴 건데 표현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렇게 사과한 겁니다.
류 의원에 물어보니 진짜 황 전 대표 계정 아닌 줄 알았는데 맞더라, 이렇게 웃어 넘기더군요.
어쨌든 황 전 대표가 1년 만에 나타나자, 혹시 대선 행보 아니냐 이런 질문 나왔는데요.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 그것은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부르면 나온다, 이렇게 해석이 될 거 같은데 하지만, 국민보다 우선 당이 부를지부터 따져봐야 할 거 같습니다.
사실 황 전 대표의 행보에 '도로 한국당'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 많이 나오거든요.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황 전 대표의 정치 행보) 적절하지 않습니다. (당 안에 의원들도 상당히 부정적 기류가 있다…) 많이 있으시죠.]
분발해야 하는 건 황 전 대표 아닐까 싶네요.
다음 브리핑 < "비하, 맞습니다" > 로 준비했습니다.
장애인 단체가 비하가 맞다, 이런 성명 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바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TBS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외눈으로 보도한다, 이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외눈 이 표현이 장애인 비하라는 겁니다.
앞서 여야 의원들도 장애인 비하라며 사과 촉구했는데, 추 전 장관 물러서지 않고 국어사전 펼쳐 들었습니다.
외눈만 쌍꺼풀이 있다, 이런 예문처럼 시각장애인을 말한 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정의당은 먼저 같은 당 심상정 의원부터 비판하라 이런 주장도 나왔습니다.
심 의원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 편들어준 법원에 외눈박이 결정했다, 이렇게 비판한 적 있거든요.
사실 정치권의 장애인 비하 발언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죠.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측 : (추 전 장관이) 직급이라든지 이런 어떤 파급효과가 굉장히 크신 분이잖아요. 중요성이 각성이 아직 안 됐다고 보거든요. 반박의 이유조차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기 때문에 비하 발언이 아니라는 말을 했는데 그건 그냥 뜻풀이에 불과한 것이고…]
사전적 의미에 상관없이 부정적인 뜻으로 쓴다면 비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저희가 좀 더 확인을 해 봤는데요.
복지부 산하 장애인개발원의 공무원 교육 자료입니다.
부적절한 용어에 이렇게 외눈도 들어 있는 거 보이시죠?
공무원들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의무적으로 받게 돼 있는데, 올해 초까지 공무원이었던 추 전 장관 미처 이 교육 제대로 받지 못한 걸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