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원희룡 "김종인, 국민의힘 돌아가는 모습에 괴로워 해"

입력 2021-04-27 19:39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주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제주도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고 합니다.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이 식사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현 모습을 보며 괴뢰워했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도 슬슬 윤곽이 드러나면서 '포스트 김종인' 경쟁 또한 가열되고 있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27일) 야당 발제는 여정회 시네마로 문을 열겠습니다. 자, 여기 한 노객있습니다. 자연인 생활에 돌입했지만 여의도에서 여전히 '모두까기 차르'로 위용을 떨치고 있는 인물이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이 분이 무슨 일인지 제주도로 내려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만난 사람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원희룡 제주지사입니다. '어느 제주 해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죠. 영화 '빛나는 순간'인데요. 그렇습니다. 제가 소개할 영화의 제목은 '별의 순간'입니다. '어느 서울 노객의 회동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제주도에서 식사를 함께 한 두 사람, 김 전 위원장은 대화 내내 개탄스럽다며 한숨을 내쉬는데…

[원희룡/제주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김종인 위원장님은 주말에 제주도 오셨더라고요. (만나셨어요?) 식사에서 또 오랜 시간 지난 이야기, 앞으로의 얘기들을 쭉 하셨습니다. 똑같이 그냥 걱정을 했습니다. 민심의 아무튼 정확한 흐름과 그것을 담을 수 있는 어떤 인물과 세력. 그런데 그게 국민의힘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돌아가는 이 모습을 보니까 과연 그게 어떨지에 대해서 굉장히 괴로워하고 계시더라고요.]

'아사리판'이라며 쓴소리는 했지만 그래도 떠나온 집에 잔정이 남은 걸까요. '킹메이커'로도 정평이 난 이 80대 노객, 앞으로 열릴 대선 국면에 대비해 책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원희룡/제주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다음에는 책도 좀 쓰실 생각이고요. 역대 대통령들이 왜 실패를 했는지. (그런 책 쓰신대요?) 네. 그리고 앞으로 대선 국면이 열릴 때는 아무튼 지금 여당으로는 안 되겠으니까. 심지어는 여당에서도 전화가 온대요. (여당에서요? 뭐라고요?) 주자들 중에 일부가 전화도 오기도 하고 일단 인사차인데.]

노객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한 별들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별의 순간'을 잡을 스타는 과연 누가 될까요? 눈 앞에 앉은 원 지사일까요, 전화 세례를 쏟아낸 익명의 잠룡들일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스타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건 아닐까요?

[류정화/반장 : 스타가 되고 싶음 연락해~]

오늘 여정회 시네마, 우리 류 반장의 카메오 출연으로 막을 내리겠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스타가 되고 싶은 이들이 김 전 위원장을 찾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원희룡/제주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봤을 때는 탁월한 점은 민심을 정확히 읽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큰 것과 작은 것.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맥을 짚어서 그 핵심을 분명히 메시지로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중도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든지 아니면 '약자와의 동행을 해야 된다'라든지 탄핵이든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서는 국민들한테 사과할 것은 정말 무릎 꿇고 사과하고…]

김 전 위원장이 민심의 향배를 제대로 읽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민심이 주는 신호등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나 탄핵 부정론 등을 겨냥한 말인 듯 합니다. 그럼 갈피를 못 잡는 국민의힘을 위해 김 전 위원장이 재등판해야 할까요?

[원희룡/제주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의힘당이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는 당이고 지금 왕성한 초선 의원들도 지금 58명인가 되고 하는데 자강론을 좀 해야죠. 언제까지 부모한테 부모가 뒤돌아봐주고 과외 선생이 과외를 해줘야 됩니까? 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을 해야죠.]

원 지사, 그건 또 아니라고 선을 그었군요.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여기서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갈 국민의힘 내 '포스트 김종인' 후보군을 한 번 살펴볼까요? 일단 제일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건 3선의 조해진 의원입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지난 23일) : 정권교체의 대의에 참전하고자 하는 모든 지사와 열혈 시민들이 기꺼이 함께 하는 커다란 그릇으로 만들 것입니다.]

5선의 조경태 의원, 4선의 홍문표 의원, 3선의 윤영석 의원, 초선의 김웅 의원 등도 공식 출마 선언만 남겨둔 상황이죠.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몸풀기에 나섰습니다. 나 전 의원,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는데요.

[나경원/전 의원 (페이스북/음성대역) : 그러나 결국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흔들릴 수 있어도 옳고 그름의 화살표가 바뀌지는 않는다.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

나 전 의원은 갑작스럽게 원내대표 소임에서 내려와야만 했던 지난 2019년 초겨울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했는데요. 바르게 다시 세우겠다는 말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당 대표 출마에 뜻을 굳힌 듯 합니다.

당내외에서는 이들 중 누가 돼도 대선까지 해볼 만하다는 기류도 있지만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보다 김 전 위원장이란 과외 선생님을 다시 모셔오는 게 낫다는 건데요. 김 전 위원장이 재보선 승리에 절대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순 없지만요. 비대위원장으로서 지난 행보가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유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가 된다면 과거 한국당의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여전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 2중대! 조용히 해!]

[심상정/당시 정개특위 위원장 : 이렇게 무법천지를 만드는 제1야당 원내대표! 나경원 대표 앞으로 나오세요!]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잘 들어요.]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번 나한테 혼나볼래?]

[심상정/당시 정개특위 위원장 : 뒤에 숨어있지 말고 나오세요!]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누가 숨어!]

이제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인물도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에게 안철수와 작당했다며 저격 당했던 분이죠.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도 유력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데요. 주 대행은 오늘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관하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 최선을 다한다고 했습니다만은 역부족으로 (여당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해서 무력감과 참담함도 많이 느낀 그런 한 해였습니다. 민주당이 180석을 앞세워서 국회법이나 기존의 국회 운영 관행을 깡그리 무시하고 의장 선출부터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일방적으로 모두 진행하고, 또 공수처법 개정이라든지 임대차 3법 통과라든지 정책 일관성이라든지 현실과도 맞지 않은 내로남불의 이런 법들을 많이 양산한 그런 1년이었습니다.]

주 대행의 1년이 제 머리속에서도 주마등처럼 흘러가는데요.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해 강원도의 한 사찰로 숨어들기도 했고요. 당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 대행을 만나러 직접 사찰로 찾아갔었죠.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과 임성근 판사 탄핵 등 굵직한 사안을 두고 여당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었네요. 다사다난한 1년이었지만요. 주 대행은 그래도 국민의힘이 계파 정치 없이 힘을 모아 잘 헤쳐나갔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제는 넘버2가 아닌 넘버1으로서 내년 대선까지 당을 이끌 구상인 걸까요. 주 대행의 향후 행보도 눈여겨 살펴봐야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모습 보며 괴로워해" 포스트 김종인은 누구?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