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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또 봐요" 열창…잠수함 침몰 전 찍힌 생전 모습

입력 2021-04-27 15:38 수정 2021-04-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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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스타그램 erixsoekamti〉〈영상=인스타그램 erixsoekamti〉
실종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에 탑승한 승조원 53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침몰 몇 주 전에 찍힌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서 승조원들은 다가올 비극을 모른 채 "나중에 또 만나요"라는 의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잠수함 '낭갈라 402'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해리 세티아완 함장과 승조원들은 잠수함 안에 빙 둘러 앉아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삼파이준파(SampaiJumpa·나중에 또 봐요)'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들은 "나는 아직도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을 준비도, 당신 없이 살아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지만 당신의 행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노래 가사를 따라 불렀습니다. 작별을 의미하는 노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전출가는 지휘관을 떠나보내며 녹화한 영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시간 25일 인도네시아 군 당국이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 402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현지 시간 25일 인도네시아 군 당국이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 402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이 영상을 촬영하고 몇 주 뒤 낭갈라 402 잠수함은 실종됐습니다. 지난 21일 새벽 3시 25분쯤 인도네시아 발리 섬으로부터 북쪽으로 98km 떨어진 해역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했다가 사라진 겁니다.

실종 소식이 전해지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 등 주변국은 잠수함 구조선을 보내는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우리 국방부도 요청 시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승조원들의 구조를 기원했으며 해당 노래를 부른 가수 에릭 소이캄티도 승조원들의 노래가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구조를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잠수함은 지난 25일 수심 838m 아래서 세 동강이 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군은 "후방 수직 방향타 및 기타 선박 부품을 포함해 잠수함 일부로 확인된 사진을 촬영했다"며 "낭갈라 402에 탑승한 모든 승무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군 당국은 시신 수습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침몰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침몰 전 잠수함 '낭갈라 402'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침몰 전 잠수함 '낭갈라 402'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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