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 암호화폐 투자 발표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판매 차익 1,120억 원
테슬라 CFO "비트코인 투자는 좋은 결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 워싱턴 DC에 있는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암호 화폐에 대규모 투자를 했던 테슬라가 지난 1분기에 가진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 차익을 거뒀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미국 CNBC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억 2,700만 달러(약 3,022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을 팔아 얻은 이익은 1억 1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20억 원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암호 화폐는 약 13억 3천만 달러(약 1조 4,700억 원)어치입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약 1조 6,600억 원)어치 암호 화폐 구매를 발표하며 암호 화폐에 광범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진 현금 및 유동 자산 194억 달러의 8%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테슬라의 발표 뒤 하루 새 3만 8천여 달러(약 4,220만 원)에서 4만 7천여 달러(약 5,220만 원)까지 약 1천만 원가량 올랐습니다.
왼쪽부터 암호 화폐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모네로 로고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재커리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론 머스크와 나는 현금을 보관할 곳을 찾고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는 좋은 결정임이 입증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현금 일부를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장기적으로 보유할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암호 화폐를 과하게 홍보해 가격 급등에 기여했다"며 "비트코인의 사촌 격인 도지코인 역시 전례 없는 최고가를 기록하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CNBC는 테슬라의 암호 화폐 투자에 대해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사업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테슬라에 명시된 사명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키 브라이언 본드앵글 설립자는 "테슬라가 전망이 제한된 변동성 자산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추가해 재무 상태의 명확성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