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일본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완패했습니다. 스가 총리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 올가을에 있을 총선 전에 총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자민당은 3곳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특히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자민당의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히로시마에서조차 진 것은 타격이 큽니다.
현직 법무장관 부인의 금권선거로 재선거가 치러진 만큼 자민당에 대한 불신이 컸던 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긴급사태 선언이 3번이나 거듭되는 등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대한 불만도 더해졌습니다.
한 각료는 "이번 선거 결과는 따끔한 질책 이상이었다"면서 "자민당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국민 여러분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지역의 상황을 분석한 뒤 바로잡을 건 바로잡고자 합니다.]
스가 총리는 집권 후 첫 선거에서 완패함으로써 당내 입지가 크게 좁아졌습니다.
특히 집권 7년 9개월간 6번의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전 총리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당내에선 오는 10월 총선 전에 총리를 바꿔야 한다는 불신의 목소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가 정권이 임기 1년을 못 채우고 단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겁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스가 총리는 4%로 나타났습니다.
아베 전 총리보다도 지지율이 낮습니다.
다만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경우 당분간 스가 총리 체제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