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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인방, 물고 물리는 '모두까기'…막바지 신경전

입력 2021-04-26 19:07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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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오늘(26일) 마지막 서울 수도권 연설회를 마쳤는데요. 생각보다 흥행이 잘 되지 않고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2030 표심 잡기에 나선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을 점검하고 가상화폐 관련 입장도 다시 정리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까지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벌써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합동연설회 얘긴데요. 오늘 강원과 서울 수도권 연설회를 끝으로 모레부터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가 시작됩니다. 이번 주 일요일,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됩니다. 예년 합동 연설회 장면 잠깐 볼까요. 행사장 앞은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가득 메웠죠. 후보들은 당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악수를 합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았죠. 연설회장 앞에선 지지자들 간의 신경전, 세 대결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올해 합동 연설회는 전혀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됐죠. 오늘 수도권 연설회를 앞두고는 "응원을 멈춰달라"는 요청도 나왔습니다. 유튜브 조회수도 그리 높지가 않은데요 전당대회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옵니다.

이제 막바지라 그럴까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들 '모두까기'를 시전하고 있는데요. 부동산부터 백신까지 현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변화'를 전면에 내건 송영길 후보, 다른 두 후보의 협공을 받고 있죠. 원내대표를 지낸 두 사람을 동시에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어제) : 바꾼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기존에 했던 지도부를 그대로 회전문 인사로 해서는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기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나선 홍영표 후보는 송영길-우원식 후보를 겨냥해 "리더십이 불안하다, 우유부단하다"고 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불안한 당대표는 안 됩니다. 우유부단한 리더십도 안 됩니다.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다 바꾸겠다, 민생을 안 챙겼다, 이런 말 하지 마십시오.]

특히 송영길 후보에 대해선 "선당후사"의 정신이 없다, "오만과 독선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면서, 이 사람에게 빗댔는데요. 바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당보다 개인을 앞세우는 리더십이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했다"는 겁니다. 안 대표 갑자기 의문의 1패를 당했달까요. '민생 민생 민생'을 외치고 있는 우원식 후보 역시 본인의 당선이 민주당의 변화라고 강조했는데요. 홍영표 후보는 '혁신의 비전이 없다', 송영길 후보는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5월 2일 저녁, '민생 대표가 나왔다' '민주당이 바뀌었다'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민생을 전진 배치할 쇄신의 리더십, 자신보다 대선주자들 우뚝 세워 줄 화합의 리더십, 우원식이 가장 분명한 신호입니다.]

당 대표 선거 소식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고요. 재보선 참패로 드러난 민심에,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고민 "2030 표심잡기"죠. 2030 표심을 잡으려면 뭘 해야 할까요. 화살을 던져보겠습니다. 부동산 정책 전환이네요. 종부세 완화에 관해선 당내 찬반 논란이 있죠. 공감대가 있는 부분부터 바꾼다는 건데실수요자,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규제 완화가 첫손에 꼽힙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일) : 지금도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10% 늘려주는 예외조항이 있지 않습니까? 생활자금이나 뭐 등등 있을 때, 실소유자 같은 경우에. 그것을 좀 더 대상을 넓게, 폭넓게 허용해주는 그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도 마찬가지인데, DSR 같은 경우는 수입이 좀 적은, 또 청년들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거죠. 뭐 이런 것들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축의금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층에겐 LTV(주택담보대출 비율)도 90%늘리겠다"고 공약한 상태죠. 다른 후보들도 '90%까지는 과하다'는 입장이지만, 청년층과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에선 공감을 표했습니다. 그 외에도 당 내에선 청년층과 신혼부부 들을 대상으로 한 청약제도 개편 주장도 나오는데요.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 감면과 거래세 완화, 임대사업자 세제혜택 축소 등 여러가지 방안을 포함해서 내일 처음으로 열린 당내 부동산 특위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2030 표심잡기를 위한 두 번째, 풍선 터뜨려 볼까요. 가상화폐 문제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이 말에, 코인장은 폭락했고, 2030 민심은 부글부글 끌었죠.

[은성수/금융위원장 (지난 22일) : 하루에 20%씩 올라가는 자산을, 그걸 가지고 보호해 주고 해줘야 된다고 하는 그 자체가…그거는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오는 9월부터) 그 200개인가 거래소가 될지 모르는데 만약에 등록이 안 되면 다 폐쇄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3년 전에도 가상화폐 시장을 건드렸다가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김동연/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18년 1월 12일) : (가상)화폐 관련해가지고 지금 이상적인 투기 과열, 그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고…]

[JTBC '정치부회의' (2월 23일) : 그래프가 큰 폭으로 널뛰기를 했고,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도 속출했습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엔 별의별 사연들이 다 소개됐는데요.]

[JTBC '정치부회의' (2018년 1월 19일) : 급락의 순간 격분해서 노트북을 저렇게 부수고 나서 인증샷을 올렸는가 하면요. 고양이 사료통을 발로 차서 엎어버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제 갓 결혼해서 와이프한테 믿고 투자하라고 했다가 전 재산 2000만원 꼬라박아버리고…']

가상화폐 규제 문제가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에선 잇단 달래기 발언이 나왔는데요. 가상화폐를 화폐로 볼 것인가 하는 논란은 잠깐 미뤄두더라도 일단, 거래가 있고 세금도 매길 테니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립니다. 특히 2030 청년의 시선에서 바라보자는 주장이 앞다투어 나왔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순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300만을 넘어섰고 이 중 20~30대 세대 비중은 59%에 달한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왜 2030 청년을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겠습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다른 나라는 다 과거에 투기를 했다가 제도를 만들어서 자꾸 정착시키려고 하는데, 우리도 뭐냐 하면 그러한 투명화된 노력을 만들어야 이 시장이 형성되고 우리가 2030이 보호받을 거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도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가상화폐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엔 국민의힘도 가세했습니다. 민주당이 정책의 갈피를 못잡고 있다면서 국민의힘도 당내 TF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가상화폐 제도화부터 투자자보호까지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도 없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면서 소득에는 과세한다는 앞뒤 맞지 않는 논리에 열풍처럼 암호화폐 투자에 나섰던 2030 청년들이 어처구니없는 배신감과 억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30 표심잡기, 세 번째 풍선 터뜨려볼까요. 군 복무 문제입니다. 2030 중에서 특히 '이남자'에 초점을 맞춘 민주당, 군가산점 문제 부터 남녀평등복무제까지 나왔죠. 이번엔 군복무자 예우법을 발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병기 (음성대역) :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자고 하면 '군대 간 것이 벼슬이냐?'고 비아냥거리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군대 간 것은 벼슬 맞습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군인들의 목숨을 담보로 평화롭게 살고 있음을 제발 잊지 맙시다.]

김병기 의원은 군 복무자를 '국방 유공자'라고 호명했는데요. 이남자 표심을 위해 군대문제를 건드리는 것, 개선이 필요한 것도 맞고 당장 손쉬운 방법인 것도 맞는데, 논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젠더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당권주자 3인방, 마지막 합동 연설회…부동산에 가상화폐까지, 민주당 2030 표심 잡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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