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준비한 정식은 < 아카데미가 찾은 55년 한우물 판 배우 > 입니다.
이변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죠.
윤여정 씨가 예상대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윤여정 씨가 1년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여정 (2020년 2월) : 오래 살길 잘했다. 그 옛날에 꿈도 못 꿔봤죠. 세상에, 오스카는 그 사람들끼리 즐기는 거고…]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을 축하할 때 한 말인데요.
봉 감독에 이어 윤여정 씨도 그 사람들끼리 즐기는 판에서 상을 가져오셨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한국 배우 사상 최초, 아시아 배우 중에는 1958년 일본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그런데 윤여정 씨가 오늘 수상 소감에서 이분을 언급했네요.
[윤여정 : 이 상을 저의 첫 번째 감독인 김기영 감독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미나리'로 상을 받았는데요.
'미나리' 감독은 정이삭 감독이거든요.
김기영 감독은 누군가 찾아봤습니다.
1900년, 19살 윤여정을 영화배우로 데뷔시킨 분입니다.
윤여정 씨, 저희 뉴스룸에서 이분과 일화들도 소개했습니다.
[윤여정/배우 (2015년 3월 26일, JTBC '뉴스룸' 출연) : 철들고 알았어요. 그분(김기영 감독)이 얼마나 훌륭한 감독이셨고 저한테서 뽑아내려고 제가 계약조건에 그분을 늘 하루에 몇 시간씩 만났어야 됐어요. 근데 제가 참 너무 나쁜 아이였던 거가 이 사람이 왜 날 만나자고 하는지 그래 가지고… (의심을 하셨군요.) 네 굉장히 기분 나빠하고 그랬어요. 근데 촬영을 딱 들어갔을 때 '미스 윤. 그때 나하고 무슨 얘기할 때 웃었던 웃음. 그때 했던 손짓. 그거 내가 필요로 하니까 그거 해달라'고 그래서 그때 알았어요, 제가. 아, 이분이 저를 연구하시느라고 그랬구나.]
세계 최정상급 배우 반열에 오른 오늘, 배우 윤여정 씨가 가장 먼저 생각한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된 스승이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55년, 이쯤 되면 긴장감보단 은퇴를 준비하죠?
그런데 윤씨는 아직도 초심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업인으로서 존경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