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준비한 정식은 < 튤립은 눈에 보이기라도… > 입니다.
영화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1600년대 초, 유럽의 중심 네덜란드입니다.
좀 이상하다 느끼시겠지만,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 튤립에 돈을 투자했습니다.
영화 '튤립피버'는 당시 불륜을 저지른 남녀가 튤립 투자 한 방으로 야반도주를 꿈꾸는 과정을 풀어냈습니다.
무슨 꽃에 돈을 투자하냐고요?
당시 튤립 한 뿌리 가격이,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튤립 한 송이가 놀라지 마십시오.
지금 우리 돈으로 5천만 원부터 1억5천만 원.
그러면 튤립 정원 하나면 이게 얼마입니까. 엄청나네요.
이렇게 두 송이면, 많이 받으면 3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부의 상징이다 보니 귀족들은 이걸 꾸미려고 난리였죠.
수요가 폭증한 겁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전 세계 금과 은이 몰린 부국이었는데요.
이런 급증한 통화량과 맞물리면서 이른바 '튤립 버블'이 생긴 겁니다.
집과 공장을 담보로 튤립 한 뿌리를 샀다고 하니 말 다 했죠.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화폐가 당시 튤립과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코인으로 400억 벌고 퇴사합니다"
이런 직장인이 있다는 미확인 말이 나돌고요, 요즘 부자들은 가상화폐를 은닉 재산으로 쓴다고도 하죠.
물론 당국은 이걸 또 찾아내 압류하기도 하지만요.
뭔가 광풍이긴 한데, 불안불안합니다.
버블은 어느 시점이 되면 사람들이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알고도 못 멈춥니다.
'더 큰 바보 이론' 내가 뭔가를 샀는데, 원래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산 걸 알았어요. 후회하는 게 아니에요.
이걸 '나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더 큰 바보한테 팔겠다'는 믿음으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겁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렇게 말했습니다.
"본인들이 투자해 손실이 나는 걸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
맞습니다. 정부는 이미 가상화폐의 위험을 지겹도록 경고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걸로 차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이렇게 할 수 있다죠?
실제 통화 수단으로 실험 단계에 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우린 아직 아닙니다.
지금의 폭탄 돌리기는 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로 보입니다.
과거 튤립은 눈에 보이기라도 하죠.
하지만 가상화폐는 실체가 증명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