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선 초등학교 1학년 때 슬기로운 생활 과목에서 가르칩니다.
직접 가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거죠.
매우 쉬운데요. 이상하게 집권 여당은 잘 못 합니다.
[이해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7월) : 피해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훈식/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해 7월) :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합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 피해호소인께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두고두고 언급될 사과 표현이죠. 바로 '피해호소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판 쏟아졌고 크게 혼났습니다.
정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습니다.
[JTBC 드라마 '보좌관' 중 : 무슨 짓을 한 거야. 네 눈에는 저따위 쇼가 사과하는 것처럼 보여? 네 방식, 얼마나 더럽고 비열한 건 줄 알아?]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사과 방식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어제(22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현충원을 찾았는데요.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 보이시죠? 이렇게 썼습니다.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피해자를 만나지도 않고 살아있는 사람을 현충원에서 거론하면서 무려 방명록으로 사과한 겁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다.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사과를 하느냐, 너무나 모욕적이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잘한 사과란 목소리가 나왔죠.
무엇보다도 피해자가 받아들였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20일) : 사과드립니다. 피해자를 만나서 업무복귀 문제를 상의하였고 사건 당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하였습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합니다.]
피해자를 만나서 대책을 내놓고, 사과하고,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과인데 워낙 상식적인 사과가 귀하다 보니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짚어볼 뉴스입니다.
윤호중 사과에 피해자 "모욕적"…삐걱대는 민주당 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