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의 화성 헬기가 첫 번째 비행 사흘 만에 두 번째 비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번에는 더 높이, 더 오래 날았습니다.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작업도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화성에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가 다시 공중 위로 떠 오릅니다.
'라이트 형제 필드'에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이륙한 인저뉴어티는 짧은 정지 비행을 하다가 5도 각도로 몸체를 기울여 2m가량 옆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어 몇 차례 회전 비행을 한 뒤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사흘 전 1차 비행 때보다 2m가량 더 높이 올랐고 비행시간도 13초 더 늘어났습니다.
사진도 다양한 각도에서 보내왔습니다.
이번에도 화성 지표면에 드리워진 그림자 셀카 화면이 전송됐습니다.
화성의 현재와 미래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토마스 저부첸/나사본부 과학부 책임자 : 예를 들어 우리는 이제 분화구로 날아가고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내는 등 탐험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가까이서 관찰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사는 앞으로도 세 차례 더 비행을 시도합니다.
2차 비행 때보다 20배 더 높은 700m 상공까지 헬기를 띄워 한계를 시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나사는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작업도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한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에 실린 산소 생산 실험 장치 '목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목시는 약 1시간 동안 5.37g의 산소를 만들어냈습니다.
우주비행사 1명이 10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입니다.
무인 헬기 인저뉴어티가 화성에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자급자족에 필요한 산소까지 만들어내며 지구 밖 인류의 새 정착지 건설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