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아파트값이 올라간 정도가 이번 주 더 커졌습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고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가 커지면서입니다. 여당에서도 종부세 완화 논의를 포함해 규제를 더 풀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집값 상승세는 전국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먼저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은 지 40년이 넘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2018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이 아파트는 지난 19일 조합 설립을 인가받았습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 아파트는 이달 초 172㎡, 즉 53평형이 54억3천만 원에 매매됐습니다.
평당 1억 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한 겁니다.
서울시가 이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주민 가운데는 오히려 호재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이모 씨/서울 압구정동 : (재건축) 진행이 어려울 거란 시각이 많았는데 속도가 많이 나고 진척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긍정적인 호재이지 않을까.]
그러는 사이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세웅/공인중개사 :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이 순조롭게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실질적으로 호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들썩이며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8% 올랐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째 주 이후 상승세가 떨어졌는데 지난주 다시 오르기 시작해 이번 주 더 많이 오른 겁니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을 완화하자는 여당의 주장은 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남에서 서울과 수도권, 다시 지방으로 집값 상승세가 퍼지는 '물결효과'가 생기는 양상입니다.
인천, 부산, 대전 등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평균 0.23%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 여야가 제각각인 잘못된 진단을 통해서 다시 또 규제 완화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집값을 잡는 것이 아니라 더 띄울 수 있을 것이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