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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갑자기 국립현충원에서 박원순ㆍ오거돈 피해자에 사과

입력 2021-04-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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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충원 방명록 작성하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22일 현충원 방명록 작성하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오늘(22일) 원내지도부와 국립현충원을 찾았을 때 남긴 방명록 글입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피해자님'이란 표현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이유가 되었던 피해자분들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는 겁니다.

윤 위원장은 현충탑을 분향한 뒤 1분 동안 무릎을 꿇기도 했습니다. 다른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들은 그대로 서서 묵념을 이어갔습니다. 윤 위원장은 돌연 무릎을 꿇은 이유에 대해 "어려운 정국과 국민에 대한 죄송함 등으로 만감이 교차해 묵념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지더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22일 현충탑에 무릎 꿇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22일 현충탑에 무릎 꿇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현충원에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언급한 배경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했다"며 "신원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아서 그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명록에 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원내대표단에서도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이수진 원내부대표는 오늘 정책조정 회의의 공개 발언 때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사과했다"며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내부대표는 여성 유권자를 향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20대 여성 15% 이상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를 외면했다. 모두를 심판했다"며 "우리 정치권이 20대 여성들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고 한 겁니다. 최근 정치권이 '이대남' 표심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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