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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사탄으로 보였다" 착각에 엄마 살해한 20대

입력 2021-04-21 12:48 수정 2021-04-21 13:53

"부엌칼 든 엄마 모습 두려웠다" 진술…검찰, 징역 20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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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칼 든 엄마 모습 두려웠다" 진술…검찰, 징역 20년 구형

지난해 11월 18일 정오를 막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경찰로 신고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50대 여성 A씨가 강원도 춘천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락이 안 돼 집에 와봤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며 A 씨의 여동생이 신고했습니다.
 
아파트에 출동한 경찰차량〈사진=JTBC 자료(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아파트에 출동한 경찰차량〈사진=JTBC 자료(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경찰은 소방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굳게 잠긴 현관문을 강제로 열었습니다.

집 안에는 A 씨가 두 군데를 흉기에 찔린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습니다.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A 씨와 함께 집 안에 있던 그녀의 아들 25살 고 모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고 씨는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어제(20일) 춘천지방법원에서 고 씨의 결심공판이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고 씨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고 재범의 위험성도 높다며, 징역 20년형을 구형했습니다.

2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춘천지방법원〈사진=JTBC 자료〉춘천지방법원〈사진=JTBC 자료〉

고 씨는 법정 최후진술에서 범행 동기에 관해 입을 열었습니다.

'어머니가 부엌칼 든 모습을 보자 너무 두려웠고 도망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뒤에 있는 동생을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다'며, '순간 어머니가 우릴 죽이려는 사탄으로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고 씨는 평소 엄마가 자신과 동생을 학대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이 있던 '그 날'도 부엌칼을 들고 있던 엄마를 보고 자신을 해칠지 모른다고 '착각'해 흉기를 휘둘렀다는 겁니다.

당시의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 씨 측 변호인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고, 유족들도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고 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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