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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에 만신창이 된 딸…어머니는 "살아서만 와달라"

입력 2021-04-21 11:38 수정 2021-04-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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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피스네트워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킨 네인 뚜의 고문 전과 후 사진. 〈사진=우먼피스네트워크 트위터〉우먼피스네트워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킨 네인 뚜의 고문 전과 후 사진. 〈사진=우먼피스네트워크 트위터〉
미얀마 군부에 체포된 딸을 위해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현지 시간 20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킨 녜인 뚜는 군사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양곤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체포됐습니다.

킨 녜인 뚜의 어머니는 딸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서 밖에서 딸을 기다렸습니다.

얼마 뒤 딸은 2명의 경찰관과 함께 나왔습니다. 가까이 갈 수 없었던 어머니는 딸에게 소리쳤습니다. 딸은 뒤를 돌아 어머니를 봤습니다. 한눈에 봐도 얼굴이 상당히 부어있었습니다. 잘 걷지도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딸은 어머니에게 인세인 구치소로 이송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딸은 없었습니다. 대신 양곤 북부에 있는 쉐삐따 구치소로 보내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킨 녜인 뚜의 어머니는 "쉐삐따 구치소의 고문이 더 심하다고 들었다"며 "딸이 지금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지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다른 많은 사람과 같이 민주주의를 요구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딸이 겪고 있을 고통이 느껴진다"며 "나는 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오직 딸이 살기만을 바라며 이는 다른 부모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3일 미얀마 다웨이에서 열린 민주화 운동에서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지난 3일 미얀마 다웨이에서 열린 민주화 운동에서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측의 민주주의민족연맹(NDL)이 83%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는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며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군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들을 향해 실탄을 쏘고 체포해 고문하는 등 유혈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에서는 시민 최소 7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지속적으로 국제사회 개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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