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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며 언니 퇴근을 기다리는 발달장애인의 하루

입력 2021-04-20 21:14 수정 2021-04-2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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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러스가 입과 코를 막아 버린 시대에 가족의 눈과 손이 더 절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어 하루종일 집에 머물러야 하는 발달장애인들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채은 씨는 요즘 언니의 퇴근만 기다린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쪽도, 또 발걸음을 재촉하는 쪽도 모두 가혹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먼저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목포에 사는 23살 발달장애인 채은 씨는 오늘(20일)도 CCTV를 봅니다.

언니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겁니다.

발달장애가 있는데, 코로나19로 학교에 나가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박채영 씨/발달장애인 가족 : (코로나 19 때문에) 안 그래도 없는데 사회성이 더 결여되는 거 같고요. (동생이) 5일 동안 계속 졸라요. 토요일에 (밖에) 나가자고요.]

[(오늘 기분 좋아요?) 좋아. (언니랑 나와서 좋아요?) 네.]

언니와 영상을 찍을 때가 제일 즐겁습니다.

[(언니랑 유튜브 찍는 거 재미있어요?) 재미있어.]

주중에는 오롯이 엄마의 몫입니다.

[박채영 씨/발달장애인 가족 : 이렇게 (자폐) 정도가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감당하기 힘들어요. 심지어 학교에서도 (동생을 가르치기) 힘들다고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외쳤습니다.

그렇지만 활동지원서비스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마땅한 인력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 맞는 활동지원사를 만나도 발달장애인 1명당 하루 평균 4시간 지원이 전부입니다.

가족이 직접 돌보면 비용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박채영 씨/발달장애인 가족 : 제일 잘 아는 건 가족인데, 가족이 (활동지원서비스) 그걸 못 하니까요.]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할수 있는 주간활동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장현아/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마포지회장 : 부모님들도 경제생활을 할 수도 없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는 주간활동서비스 받고 있으면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을 삭감하고 있어요.]

가족들은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박채영 씨/발달장애인 가족 : 아빠도 늙고 엄마도 늙고 셋 다 늙으면. 돈을 잘 못 벌 나이가 되면 그게 제일 힘들 거 같아요. 장애인 가족들에게는요.]

(화면출처 : 유튜브 '볼살빵빵티비')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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