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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군사훈련 공개|아침& 세계

입력 2021-04-16 08:31 수정 2021-04-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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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양측의 군사 훈련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맞닿아 있는 동부 지역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 중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가상의 적군이 국경을 침범하는 상황을 상정하고 탱크와 대전차 포 등을 동원해 대응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군사 도발을 우려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드레이 타란/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우리는 크림반도와 접경 지역 인근에 있는 러시아군이 올해 안에 실질적인 군사 도발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 역시 같은 날 흑해 함대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인근으로 병력도 계속해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나토 동맹군이 러시아 접경 지역에 전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미국과 나토의) 병력이 유럽으로부터 러시아 접경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요 전력이 흑해와 발트해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독립을 요구하는 친 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무력 충돌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합병된 직후부터 시작된 분쟁입니다. 지금까지 1만3천 명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이 휴전 협정을 맺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소강상태 이후 다시 교전이 격화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가 친 러시아 반군을 본격적으로 지원하면서 내전에 개입할 경우 전면전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쟁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주러시아 공사를 지낸 박병환 유라시아 전략연구소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제2의 크림반도와 같은 그런 사태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 이 같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최근 다시 고조되고 있는 배경부터 살펴보죠.

    우선 우크라이나 내전은 친서방 서부지역과 주민 대다수가 러시아계인 친러 동부지역 사이의 극단적인 대립이 2014년에 무력충돌로 비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2015년 2월에 휴전합의가 있었고 그간 휴전합의 세부사항이 완벽하게 이행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접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에 대해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고 이에 맞서서 반군의 지원 요청을 받은 러시아도 대규모 병력을 접경지역으로 집결시키고 있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을 하게 되면 실제로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에 러시아가 개입하게 된다면 현재 양측의 전력을 볼 때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큰 타격을 입고 물러날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다만 반군 쪽이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하더라도 러시아가 현장 변경을 시도하지만 않는다면 서방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되 개입에는 신중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우크라이나의 지원요청에 대해서 미국이 명확한 답변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고할 만한 미국의 과거 반응을 보면요, 우크라이나가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막기 위해서 병력을 보내려고 했지만 미국,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오바마 대통령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이외에는 러시아의 위협을 막기 위한 다른 방법이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물론 우크라이나로서는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목을 맬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과 국경을 맞대는 상황을 오래전부터 거세게 반대해 왔고 서방 측도 러시아를 자극하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방 입장에서 봤을 때 우크라이나가 이제 완전히 친서방으로 돌아섰고 내전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더욱 적대적으로 된 만큼 이미 자기들의 전략적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원해도 나토가 가입을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도 그렇게 예상한다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길로 나아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내전 합리적 해결책이 있다면 이미 거론된 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동부지역에 대해서 하나의 국가로서의 통일성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하고 러시아는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지하는 방안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수개월 내에 제3국에서 정상회담을 열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러시아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두 정상이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오랜 갈등을 풀어낼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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