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 뉴욕에서 대낮에 길을 걷던 아시아계 남성이 흑인에게 심하게 맞았습니다. 미국 의회는 '증오범죄 방지 법안'을 이번 주 안에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덩치 큰 흑인 남성이 한 행인을 뒤쫓습니다.
누군가 따라오는 걸 안 행인은 걸음을 재촉하지만, 이 흑인은 끈질기게 따라가 행인을 발로 차 밀어뜨립니다.
길에 쓰러진 행인은 다시 보니 아시아계 남성입니다.
이 아시아계 남성은 급기야 상점 유리에 크게 부딪히고, 사람 많은 데로 도망갑니다.
다시 성큼성큼 따라오는 흑인을 이번엔 시민들이 막는데, 흑인은 분노에 찬 말을 쏟아냅니다.
[용의자 : 아무나 다 죽여 버릴 거야. 내 눈앞에서 사라져!]
시민들은 아시아계 남성을 도우러 달려갑니다.
[피해자 : (괜찮아요? 경찰 불러 드릴까요?) 아니요…괜찮아요.]
근처에 있던 다른 여성도 공격을 당했습니다.
[목격자 : 그(용의자)는 제정신이 아니에요. 중국인, 히스패닉, 백인이라고 외치더니 저에게 죽여 주길 원하냐고 물었어요.]
이렇게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자, 미국 의회는 결국 증오범죄 법안을 이번 주 안에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척 슈머/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현지시간 13일) : 이번 주에 저는 다수당 대표로서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이 발의한 '코로나19 증오범죄법' 투표를 시행하도록 권한을 행사할 것입니다.]
하원에서도 그레이스 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현지시간 13일) : 하원은 즉시 법안(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상원에 소속된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법안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까지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화면출처 : A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