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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 화산 폭발…주민들 생계 위협|아침& 세계

입력 2021-04-12 08:40 수정 2021-04-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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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9일,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 연방국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지난 1979년 4월 분화 이후 42년 만입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을 시작한 것은 현지 시간 9일 오전 8시 40분쯤입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크고 작은 분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1일)는 미국 해양대기청 기상 위성에 새로운 화산 분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산 폭발이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민들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현지 주민 : 무서운 것은 땅 밑에 많은 용암이 여전히 끓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두려운 그 녹아있는 용암은 언제 분출될까요?]

분출된 화산재 기둥이 6km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대부분의 지역에 화산재가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낮 시간에도 하늘은 밤처럼 어둡게 변했습니다. 뿜어져 나오는 유황의 악취도 퍼져 나갔습니다. 화산 폭발의 여파로 수도와 전기 공급은 끊겼습니다. 전체 인구 11만 명 가운데 약 40%가 농업에 종사하는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특성상 화산재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화산 분출이 몇 달 동안 이어질 경우 주민들의 생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42년 전 화산 폭발 당시에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120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재해 대응 팀 관계자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재해 대응 팀원 : 보다시피 우리는 농업에 기반을 둔 사회입니다. (화산 분출이) 3~4개월 지속된다면 거주민들의 삶은 매우 어려워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민 1만6천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화산 폭발 하루 전에 미리 대피령이 내려져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을 덮친 화산 폭발의 상황,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화산 분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피령이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어왔고요. 이웃 국가들도 피난민들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발목을 잡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지난 9일 화산이 폭발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바로 이 나라와 이 섬의 바로 북쪽에 있는 세인트루시아, 남쪽에 있는 그레나다 동쪽에 있는 바베이도스, 훨씬 북쪽에 있는 앤티가 바부다 이런 여러 섬나라들이 화산 피난민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나라와 섬들은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소앤틸리스 제도에 속하는데요. 이 제도는 지리학적으로 카리브판이 동쪽의 대서양판과 만나서 충돌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화산 활동과 지진이 대단히 활발하고요. 이번에 폭발한 수프리에르라는 화산 이름인데요. 이 산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화산이 이 제도의 여러 곳에 있습니다. 이 이름 자체가 프랑스어로 유황굴, 유황광산이라는 뜻입니다. 화산 활동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얘기고요. 이미 1997년에도 몬트세렛 섬에서 똑같은 이름의 수프리에르 산이 대분화를 해서 수도가 불타서 아예 폐허로 남겨두고 다른 도시로 옮기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동변상련의 상부상조 정신으로 지원 의사를 밝히고는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과연 사람이 옮길 수 있을지 그리고 받을 수 있을지는 지금 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그런데 화산폭발로 인한 피해는 해당 지역에서만 끝나지 않잖아요.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아주 멀리까지 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주변 국가들도 현재 바짝 긴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화산이 대폭발하면 화산가스, 화산재, 연기, 암석 등이 뒤섞인 구름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심하면 폼페이, 이탈리아의 고대도시 폼페이처럼 근처를 묻어버리고요. 또 다른 이유 다른 것으로는 근처로 수백km 이동을 하면서 비행을 방해하고 그리고 주변 공기를 오염시키는 건데요. 지금 벌써 카리브해를 오가는 항공편이 상당히 취소가 됐고 그리고 화산재가 동쪽으로 175km까지 이동했다고 그럽니다. 주변 한 125km에 있는 바베이도스는 지금 이제 실내에 머물라 이런 권고를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화산의 파장은 간단히 끝나지 않고 그리고 화산폭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서 지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42년 동안 잠자고 있던 해발 1,234m의 수프리에르 화산이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 현지에 있는 웨스트 인디스 대지진 센터는 "첫 폭발이 반드시 가장 큰 폭발인 건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큰 화산 폭발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수프리에르 화산을 포함해, 11개 섬에 총 17개의 활화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리브해 동부 지역 전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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