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룸은 어제(8일) 백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제2의 n번방' 사건을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텔레그램을 통해서 팔린 이 불법 동영상들이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성인사이트에까지 퍼져 나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 백여 명을 불법으로 촬영한 윤모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이 영상을 온라인에 무작위로 뿌렸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영상은 7만 명 넘게 방문했던 한 성인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텔레그램방을 통해 판매됐던 것과 별개로, 유통이 됐던 겁니다.
지난해 7월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한때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였던 소라넷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됐고, '제2의 소라넷'으로 불렸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글을 쓸 때마다 포인트가 쌓입니다.
다른 게시물을 더 많이 보려고, 스스로 불법 촬영물을 더 올리다보니 결국 이런 영상이 빠르게 퍼지는 통로가 됐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3월 문을 닫았고 경찰은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현재까지 확인된 100여 명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A씨/불법촬영 피해자 : 자기가 모아온 자료들을 무작위로 유포를 한 거죠. 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건 다 유포가 된 상태고. 또 다른 드라이브에는 더 많은 사람이 있다고…]
n번방 사태 등을 겪으면서 불법 촬영물을 팔거나 뿌린 사람 외에 구매자에 대한 처벌도 강해졌지만, 피해자는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자는 총 4973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불법촬영과 유포 관련 피해 사례가 절반 넘게 차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